포털아트/낙찰후기2013. 12. 12. 18:20

시골 처가에는 대단히 넓은 대추나무밭이 있었다. 빨갛게 익은 대추를 수확할 때면 일손이 모자라 휴일에는 온 식구가 시골에 가서 대추 줍는 일을 도왔다. 탐스러운 굵은 알을 보면 희열이 느껴지지만, 허리를 구부려 한 알 한 알 집는 작업은 보기보다 힘이 든다. 아이들은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달아나 버릴 정도다. 지금은 다 추억이 되었다. 장인어른께서 연로하여 대추나무를 베어내거나 밭을 모두 넘겼다.

빨갛게 익은 마른 대추를 화폭에 담은 김동구 화백의 ‘가을의 향기’는 시골 처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눈을 감지 않아도 달콤한 대추 내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출처[포털아트 - 범물]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리스  (0) 2013.12.17
시들지 않는 꽃  (0) 2013.12.17
편린  (0) 2013.12.09
아름다운 사랑  (0) 2013.12.05
그후로도 오랫동안...(조경주작 삶의 노래-자화상)  (0) 2013.12.04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3. 9. 23. 14:36

여기 돌과 붓이 있습니다. 이 돌은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보석인지 아름답고 찬란한 광채를 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제 역사를 적어가려 합니다. 화려한 보석의 기에 눌려 감히 붓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망설이다가 그만 붓에 먹혀 있던 먹이 선지 위에 떨어졌습니다. 망설이다가 얼룩을 내다니....

제가 예전에 작고하신 수덕사의 원담 스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스님은 글을 잘 쓰셔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글씨를 하나씩 써 주시곤 했는데, 그날 제게 글을 써 주실 때 먹이 선지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종이를 바꾸지 않으시고, 떨어진 자리에 덧씌워서 글을 적어주셨습니다. 당연히 글씨가 균형이 안맞을 수 밖에요. 다른 사람들에게 써 주신 글씨는 균형이 잘 맞았습니다. 저는 글을 받는 입장에서도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글씨를 다쓰신 후 주욱 늘어 놓으시고는 제게 주실 글을 가리키면서 '이게 오늘 제일 잘 써졌네."하셨습니다.


지금 이 그림에 떨어진 먹은 살려서 글씨를 쓰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위치에 먹물이 떨어졌습니다. .......
아아아~~~~~ 어찌 해야 하나요?
저는 지금도 어려운 처지에 빠질 때에는 그 때를 생각합니다.

이 그림의 밖에 있는 서예가(아마 저일지 모르겠지만요.)는 이제 중심추를 늘어뜨려 붓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 다음 마음을 모아 글을 써 내려가겠지요.

저는 지금 이런 보석돌이 있다면 금년 초에 작고하신 아버지의 신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 나서 처음 맞는 추석이 돌아옵니다. 날이 갈수록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정: 내 어머니의 유월의 강  (0) 2013.09.25
동심  (0) 2013.09.24
금요일의 시장  (0) 2013.09.23
이동업 화백의 작품 중 백미 - 장미의 꿈  (0) 2013.09.23
소나무  (0) 2013.09.18
Posted by 포털아트

작 품 명 : 천지갑산 가는길
작품규격 : 10M(33.4cm x 53cm)
재    료 : 캔버스에 혼합재료
창작년도 : 2012
작 가 명 : 김동구

회화성 짙은 김동구작가의 수작이다.

간결한 구도와 자유롭지만 절제있는 붓질의 운율감,
구도자의 길을 가는 대상의 심리마저 관객에 의해
포착되게끔 인물의 뒷 추임새와 주변의 낮은 채도감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의 명제처럼 (안동에 있는 實山名)
세상에서 가장 좋고 훌륭한 산으로 가는 길로 향하는
작품속의 구도자는 작가, 또는 그 누구라도 좋다
마음의 짐을 쌓고가던 버리고 가던
고독한 인생의 자화상을 늘 곁에 두고 살아 가더라도
구도자는 목표,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해야 한다는 그런 올바른 자세를
노래한 작품이다.


[작가노트]

본인 작업의 주요 테마는 자연과 인간의 생활에서 오는 일상을 바탕으로 한다.


작업에 나타나는 내용면에 있어서는 인간이 누리는 생활환경과 정서에 바탕을 둔 모든 형상들이
본인의 작품안에 들어와 그 내용물이 되는 셈이다.
기법면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칼리그래피적 요소가 모두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하나의 형상미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화에서 오는 정신성과 서양화에서 오는 즉물성, 칼리그래피나 추상 표현주의에서 오는
즉흥성이 골고루 화면에 배치되는 셈이다.


특히, 디자인적 모던함이 많이 가미되어 우리 고유의 전통성에 바탕을 둔 미의식에
디자인의 심플함을 이식하여 독특한 조형의식을 창출하려 한다.
인상파 이후에 중요시 된 빛을 화면에 과감히 수용하여 빛과 사물의 관계를
중요한 조형적 언어로 제시 하고자 한다.





-- 작가노트



[평론]

기법면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칼리그래피적 요소가 모두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하나의 형상미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화에서 오는 정신성과 서양화에서 오는 즉물성, 칼리그래피나 추상 표현주의에서 오는 즉흥성이 골고루 화면에 배치되는 셈이다.

특히, 디자인적 모던함이 많이 가미되어 우리 고유의 전통성에 바탕을 둔 미의식에 디자인의 심플함을 이식하여 독특한 조형의식을 창출하려 한다.

인상파 이후에 중요시 된 빛을 화면에 과감히 수용하여 빛과 사물의 관계를 중요한 조형적 언어로 제시 하고자 한다.


출처[포털아트]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10. 7. 08:25

그간 구매했던 다른 작품과 달리 실물과의 차이에 대한 설레임으로 작품을 기다리며, 받아들곤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준 작품이다. 흙속에서 막 꺼낸듯한 화병에 빨갛게 핀 꽃 그리고 보일 듯이 삐져나온 작은 가지의 파격 그리고 작가의 의도를 다 알지는 못하겠으나, 상단의 단절된 듯한 부분을 여러가지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무언가 비록 4호 수준의 작은 작품임에도 자꾸만 눈길을 가게끔하는 멋스러움이 기다렸던 설레임의 여운을 계속 하게 한다.

출처[포털아트 - key]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슨 생각일까?  (0) 2012.10.07
아른한 "추억속의 자연-2"  (0) 2012.10.07
놓진 그림을 좇아가다 덜컥 만나다.  (0) 2012.10.06
늦가을의 고향 정취  (0) 2012.10.06
꿈을 갖다.  (0) 2012.10.06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20. 16:18

김동구 작가님의 그림은 많은 생각들로 가득하다.

단순한 색의 조합이라기 보다 작가님의 사유들로 가득한 담박한 그림들이다.

천지갑산을 오르는 한 사내의 뒷모습은, 작가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고, 이에 감정이입하여 감상하는 사람의 모습 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침잠해진다.

좋은 작품 오래 간직하고 감상하려 한다.
오늘도 천지갑산 오르는 길에..

출처[포털아트 - xogn8]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와물고기  (0) 2012.09.20
정에 대한 메타포어  (0) 2012.09.20
산심-바람이 머무는 곳  (0) 2012.09.20
강렬한 색채에 매료되다.  (0) 2012.09.20
명지계곡  (0) 2012.09.20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8. 10:11

김동구작가의 그림을 두번째 갖게되었습니다.
갈겨니가 뭘까? 궁금하여 찾아봤더니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일종이더군요. 뭐 그리 널리 알려진 물고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물고기도 아닌데 김동구작가님은 섬세한 필치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듯합니다.
'청자켓변주곡'도 독특한 소재였는데 이번의 '갈겨니'또한 톡특한 소재였기에 입찰하게도었고 착한 가격에 제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독특함을 소재로한 작품을 소장하는것도 그림수집의 재미가 아닐까합니다.
계속 좋은그림 많이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duals]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2.09.18
행복한시간  (0) 2012.09.18
원색의 향연 - 최정길 화백  (0) 2012.09.18
따스한감성을 살려주는...  (0) 2012.09.18
진정으로 행복한 여행을 되기를...  (0) 2012.09.17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6. 16:35

봄이 온다. 황량했던 숲이 어느새 가지마다 새순이 돋고 어느덧 연녹색으로 물들며 왠지 산으로 들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오손도손 여럿이서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때로는 헐헐단신 배낭 하나 짊어지고 가볍게 떠나는 여행도 그 맛이 좋다. 김동구화가의 작품 '천지갑산으로 가는 길'처럼 그런 뒷모습의 나그네는 홀로여도 혼자가 아니다. 홀로 외롭게 서있는듯 보이는 새가 전혀 외롭지 않은 것은 스스로 자연스레 서있기 때문이다. 그 자연스러움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출처[포털아트 - darkdraco]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면 볼수록...  (0) 2012.09.16
활짝 핀 살구꽃 아래서  (0) 2012.09.16
천연의 사랑  (0) 2012.09.16
고향의 냇가를 회고하며  (0) 2012.09.16
봄날의 서정  (0) 2012.09.16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4. 14:11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동요가 귓가에 저절로 들려 오는 듯 합니다.
모처럼 동심의 세계에 빠져 듭니다.
해맑은 미소의 소녀가 언듯 선녀인 듯 싶군요.
좋은 작품 고맙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bonpas]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8. 17. 08:32

한국화, 서양화, 칼리그래피적 요소가 모두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하나의 형상미를 추구하는

김동구 작가의 독특한 장미그림 '넝쿨장미' 6호를 품에 안았다.



최광선 화백님의 장미에 관한 세미나를 들은 뒤부터

최화백님의 장미그림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분들의 장미 그림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내 눈길을 한순간에 잡아버린 작품이 바로 이 '넝쿨장미'이다.



장미의 계절이라는 5월에 담장이 있는 곳이나 대문간 어귀에 빨갛게 무리지어 피는 넝쿨장미는

어린 시절의 나에겐 행복한 가정을 대변해주는 상징물과도 같았다.

초여름의 싱싱한 생기를 담뿍 담은 붉은 장미가 어딘가로 쭉쭉 뻗어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강렬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이 장미가 왜 그리 독특하게 느껴질까? 곰곰이 생각하며 찬찬히 그림을 보니

배경에 가득 찍혀있는 진밤색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하~, 바로 이것때문인가?!

붉은 꽃잎을 제외한 초록잎사귀와 줄기, 황토빛 담장이 연상되는 뒷배경에도 모두

진한 밤색 점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초록잎이라도 다 같은 초록이 아니다.

빛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하양, 연두, 초록, 진초록으로 변화하며

장미꽃의 색깔 또한 선홍색, 분홍빛을 품은 붉은색, 검붉은색 등으로

다양한 붉은색의 스펙트럼을 보인다.

작가가 인상파적 기법을 그림에 가져온 결과이다.

인상파 이후에 중요시 된 빛을 화면에 과감히 수용하여 빛과 사물의 관계를

중요한 조형적 언어로 제시 하고자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그림 안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국가 문화재 복원 및 보존 처리를 200여회나 작업하신

특이한 경력을 지니신 작가분답게 그 아우라에서 뻗어나온 넝쿨장미의 기운이

다른 어떤 장미들과 차별되는 독특함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운 초여름을 떠올리게 만드는 귀한 작품을

난로처럼 가까이 둘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출처[포털아트 - malgmi]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 종하 누드 ㅡ 4  (0) 2012.08.17
보면 볼수록 따스하다  (0) 2012.08.17
피아노고독  (0) 2012.08.16
생각  (0) 2012.08.16
후지산  (0) 2012.08.16
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2. 8. 8. 13:36

회화에무수히많은 여러 장르가있지만
감상에즐거움중하나가 디테일이라고생각한다
섬세함속에 보고또보고 자꾸보면서 가까이갓다멀리갔다하면서 보다보면 섬세한 화폭속에 뭔가를생각나게하는
또다른 세계가펼쳐진다
김동구작가의 작품수가 많치않은것이조금아쉽고 많은작품을 하다보면 걸작품이많이 나올것같은 매우휼룡한작가라고극찬을하는바입니다.
청자켓은 보는이로하여금 자기가 살아온 생활환경에따라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오게하는 말그대로 변주곡이화폭속에
퍼져나가고있는것이 눈에훤히들어오는 재미있는작품이라마음에듭니다.김동구작가의 다작을기대하면서..감사...

출처[포털아트 - winterholic]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탄풍경 4  (0) 2012.08.08
비밀의 쉼터  (0) 2012.08.08
미인도의극치  (0) 2012.08.08
연꽃의 여인  (0) 2012.08.08
첫 그림 경매  (0) 2012.08.08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