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27. 08:38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이황작가님의 농익은 예술혼이 작품마다 겹겹히 숨겨져 있는것만 같은 "추억속의 자연"시리즈는 우리의 고향마을 어디에선가 늘 보아 와서 각자의 뇌리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각인된 옛정경의 한자락을 뚝 잘라내서 익숙한 붓끝에 황토색 듬뿍찍어 푸근하게 펼쳐서 꿈을 꾸는 심정으로 아늑하게 그려놓은 멋진 작품들중 하나입니다.

기억넘어 아련히 생각나는 고향 마을앞, 큰 냇가에서 여름내내 발가벗은체 동네 친구들과 허물없이 신나게 멱감고 물장구치며 놀았던 어린시절 추억이 그속에 담겨있어 나를 끌어 당기는 매력이 넘첬답니다.

서녘하늘이 발갛게 물들어 갈때면 힘든 일을 마치고 작은 나룻배 저어서 자녀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은 어쩌면 어깨가 늘어지고 외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반겨줄 가족이 있어 행복하게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 일런지요.

이황화백께서는 언제나 무슨 배를 그리시든 뱃머리만은 육지쪽을 향하여 그려놓는다고 합니다. 인간의 귀소본능과 혼자 살면 외로워서 안된다는 창조원리가 은연중에 내재되어 있는것은 아닐까 생각이 앞서 갑니다.

그래요. 나도 오늘만은 만사 제처놓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할것 같군요. 작가님의 건승을 빕니다.






출처[포털아트 - 흙25]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