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3. 7. 22. 17:12

이 작품의 제목은 '옹플뢰르(혼플루어)의 줄리엣'입니다.
Honfleur는 프랑스 바스노르망디 주 칼바도스 데파르트망에 있는 도시로, 세느강이 넓게 펼쳐져서 영국해협으로 흘러들어 가는 좌안에 있는데, 옛 항구는 어항과 무역항을 겸한 항구였습니다.
이곳에는 생트카트린 교회(Saint Catherine Church)가 있는데 이것은 15세기에 건립된 고딕양식의 가장 크고 오래된 목조 가옥입니다. 또한 이 교회에는 독립된 건물로 시계탑(Bell Tower)이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 'Ecole de Honfleur(미술학교)‘가 있어, 인상파의 등장에 기여하였다고 합니다. Gustav Courbet, Eugene Boudin, Claude Monet, Johan Jongkind 등이 이곳에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그 유명도나 역사적 중요성에 비추어 인구의 증가나 도시의 번성은 별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유사 이래 이곳의 인구는 10,000명을 넘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1시 25분...선창가가 보이는 3층의 다락방에서 남정네를 기다리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Juliette입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있지만 장미를 손에 들고 있네요. Juliette이 직업여성인지, 아니면 음탕한 여인인지... 그러나 그런 그녀도 여인인지라 참사랑을 원하기는 하는 것 같네요. 달빛을 받은 술잔이 빛을 반사하고 있습니다. Juliette은 이 잔을 함께 나눌 참사랑을 찾고 있나 봅니다. 창밖에는 뭇사내들이 우글대는 옛 선창이 보이고, 성스러운 생카트린 교회도 보입니다. 뭇사내의 품이 그립기도 하고 교회를 통한 구원도 받고 싶은 게 지금 Juliette의 마음인가 보군요. 아니면 저기 보이는 저 사내가 지금 Juliette을 찾아 오려나요. Juliette의 눈은 지금 교회의 첨탑을 지나 저 멀리 있는 달을 응시하는 것 같습니다. 달을 통해 고향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그림의 작가 Stephen Nicol은 Honfleur의 상징을 이 하나의 화폭에 모두 담았습니다. 옷을 벗고 사는 세계와 옷을 벗고는 나올 수 없는 세계를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줍니다. 붉은 빛과 푸른 빛을 통하여 그 둘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과연 어느 것이 더 진리에 부합하고 , 더 구원받을 수 있는지,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프랑스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Eric Satie의 고향이기도 한데, 그가 태어난 집은 지금은 '사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Eric Satie의 대표작으로는 ‘Gymnopedies & Gnossiennes 가 있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요속으로  (0) 2013.07.24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0) 2013.07.23
주야(晝夜, 밤과 낮)  (0) 2013.07.19
쉼이 있는 곳  (0) 2013.07.19
푸른 꿈  (0) 2013.07.19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