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2. 22. 08:10

◇ 등꽃아래서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랏빛으로 보랏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

- 이해인 지음-

이해인님 시에서 겸허함을 배우고, 오영성님의 그림에서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흐르는 등꽃의 향기를 맡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road02]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