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7. 8. 11. 18:25


북한이 자랑하는 ‘조선화’라는 피조물에 신의 손길처럼 스치고, 신의 입김과도 같이 스며 들어와 독보적이고 온전한 생명체로 거듭나게 만든 주된 신의 전령이 몰골법이다. 북한에서 몰골법은 숱한 논쟁과 비판, 다양한 시도와 시련을 통해 연꽃같이 다시 피어난 존재이다. 서투른 솜씨로 몰골법을 적용하려 했다가는 뒤죽박죽의 잡탕스런 어수선한 그림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그에 관하여 북한 화단에서 현미경으로 뒤져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데 시간이 적지않게 소요되었던 때문이다. 이방의 종교가 들어와 모진 탄압을 받은 연후에 더욱 번창하는 것처럼 몰골법은 역설적으로 그런 연후에 북한에서 뿌리를 더욱 단단하고 억세게 내릴 수 있는 토양을 갖추게 되었다.
근대 북한 조선화의 태두인 리석호와 정종여, 현대 3대 조선화가 중 김상직과 정창모는 그야말로 조선화 분야의 역사적인 라이벌들이고, 그중에서도 몰골화법에 관한 한 신출귀몰한 재주와 완벽한 시적 운율과 표현력으로 조선화를 꽃피워 세계적인 위상을 드날리게 한 장본인들이다. 몰골법은 때로는 구렁이 마냥 부드러운 몸짓으로 힘있게 꿈틀거리듯 생동하고, 어떤 때는 황새의 부리처럼 날카롭게 뻗쳐 나가 그 오묘한 형상미가 종잡기 어렵게 전개되는 단붓질 기법이다.
2005년 제8회 베이징국제예술박람회에서 선우영과 함께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시점을 전후로 2000년대 초중반에 이르러 그의 신들린 몰골법을 만개시키는 느낌이 든다. 그의 예리하고 번뜩이는 손맛, 푸근하며 너울거리는 부드러운 붓질의 힘이 강렬히 느껴지는 천의무봉(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완벽함)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작고 시점인 2010년 직전인 2009년 이후의 작품들에서 매우 정교하고 섬세함이 두드러진다. 기력이 쇠잔하고 병약해질수록 더욱 화선지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며 한필한필 정성어리고 살뜰한 붓질의 흔적이 역력하며 색채를 화려하고 다채롭게 구사한다.
이 그림을 그린 2004년 시절은 그의 최전성기에 속한다. 달밤의 매화는 정창모가 즐겨 그린 소재인데, 여기서는 단 두가지 칼라의 색조로 색감의 통일성을 추구하여 이채롭고 현란한 색채감이 인상적인 말년작과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꽃잎의 외관에 원형의 테두리를 두 번 두르고, 우산살처럼 촘촘하게 뻗어나간 방사형의 매화 수술 묘사함에서 정신 없는 속도감으로 내달리는 필력이 돋보인다. 환한 둥근 보름달을 하얀 여백으로 두어 달빛에 비친 노란 매화꽃잎들과 색상을 선명히 대비시키고, 묽은 수묵으로 바탕을 두른 어스름한 배경, 진한 묵으로 농담을 주어 나무의 명암을 오목조목 입체감 있게 표현함에 있어서 그의 진가는 휘영청 밝은 어둠 속의 달빛처럼 파도치며 흘러 나온다.

출처[포털아트 - jangr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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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아트/낙찰후기2017. 8. 11. 12:09


작품명이 "고요한 달밤"인 남연옥 작가의 그림을 낙찰받았다.
작품을 받고 느낀 첫인상은 환희로움 그 자체였다.

남작가가 그린 그림 속의 동물들은 의인화되어 있다.
그의 그림을 가만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그림속의 동물들이 나에게 건네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순간 나는 착각에 빠진다.
마치 내가 그 동물이 된 것처럼, 그 동물이 사람이 된 것처럼...
그 동물이 기러기던, 소던, 원앙이던 관계없이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남작가가 그 동물들과 나누던 이야기와 같을 것으로 나는 짐작하고 있다.
그렇게 남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메시지를 선택해서 낙찰받았다.


고요한 달밤에 등장하는 한 쌍의 새,
그 새가 무슨 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는 그 새들을 나름 기러기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나의 정의가 맞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기러기 한 쌍과 나의 감정이 서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림속에서 우리는 그림 밖의 달을 바라보며 고독을 즐기고 있다.
그 고독은 절망적인 것도 아니고 소외된 것도 아니며 결코 슬픈 것도 아니다.
우리는 소란스러운 무리로 부터 스스로 벗어나 고요한 곳에 자리잡고 달빛이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또 다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우리는 고독을 즐기고 있다.

출처[포털아트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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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1881     스페인 출생,  1973년 별세
  -      마드리드 국립미술학교
 
1907     입체파 운동
1919     분석적 입체파 운동
1912     종합적 입체파 운동
1925     제1회 쉬르레알리즘전 참가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하였으며 프랑스에서 활동한 입체파 화가.
그의 아버지는 미술교사였으며,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4세에 바르셀로나로 이주하여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프랑스와 북유럽의 미술운동에 많은 자극을 받아 파리로 이주하였으며,
르누아르, 툴루즈, 뭉크, 고갱, 고흐 등 거장들의 영향을 받았다.
 
초기 청색시대를 거쳐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창조하였고 20세기 최고의 거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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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1918     함경남도 문천 출생,  2004년 별세
  -      국학대학 졸업
 
1969     제1회 개인전(신세계미술관)
1976     개인전(미술회관)
1986     개인전(신세계미술관)
1987     개인전(진화랑)
1991     개인전(진화랑)
  -     한국 10대작가 초대전
 
1967     제16회 국전 입선
1971     제20회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1971     제8회 목우회 공모전 최고상 수상
1971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성상
  -      아시아미술협회 초대작가상 수상
 
  -      목우회공모전 심사위원
  -      현대미술문화대상전 심사위원
  -      한국현대미술대상전 심사위원
 
 
작품세계
 
박각순은 여성의 누드를 즐겨 그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드화가이다.
 
풍만한 여체의 곡선을 통해서 인체의 미학을 표방하는 작가는 건강한 여체가 생명의 모태이자 아름다움의 모태라는 신념하에 작업을 해왔다.
 
여성의 부드러운 형태미는 매우 고전적인 느낌을 주면서 여체가 자아내는 곡선의 율동을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
 
박각순의 누드는 풍만한 육체를 과시하면서도 순수한 느낌을 자아낸다.  화려한 색채의 배경 속에서 변화의 다양성을 보이는 여체의 순수한 탄력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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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1938     황해도 해주 출생,  2012년 별세.
196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73~74  프랑스 아카데미 괴쯔 연수
  -      개인전 31회
 
1962~00   앙가쥬망 동인전
1974     아시아현대미술제(동경 도립미술관)
1987     '87 한국현대작가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94     '94 한국현대회화 '한국미술, 빛과 색'전(호암미술관)
1995     한국 100인의 자화상전(서울미술관)
1996     한국의 누드미술 80년전(예술의전당)
1999     '이중섭미술상 10년의 발자취'전(조선일보미술관)
2000     서울판화미술제(서울시립미술관)
2001     아시아평화미술전(일본 이와꾸니)
2002     서울시립미술관 개관전 - 한민족의 빛과 색(서울시립미술관)
2003     불교와 카톨릭미술인의 만남(카톨릭갤러리)
 
1953     제2회 국전 입선(당시 경기중 3학년)
1959     국전 특선(당시 대학 3학년)
1966~68   국전 연3회 특선
1974     파리 르 살롱전 은상 수상
1993     제5회 이중섭미술상
 
1988     제24회 서울올림픽 미술감독, 제8회 서울 장애자올림픽 미술감독
 
 
작품세계
 
이만익은 인정 가득한 가족도와 설화 그림, 역사화 등을 통해 한과 기원, 꿈이 담긴 우리의 얼굴을 가장 한국적인 형상으로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색채와 단순하지만 명쾌한 형태로 전통채색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였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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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아트/낙찰후기2017. 8. 11. 09:46


경사진 비탈, 비스듬히 자란 소나무.
점점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휘청이는 가지들과 흩날리는 낙엽들.
먹구름 짙게 깔린 하늘.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한 고조되는 긴장감 가득한 화면,
그 속에서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겨낼것 같은
견고해 보이는 을밀대.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꾿꾿하게 자리를 지켜온
고구려의 기상이련가.

흔히볼수 없는 독특한 구조가 마음에 들었고 전체적인 색상도 괜찬아 보였고 김상훈 화가의 그림을 한점 정도는 소유하고픈 욕심도 있어서 입찰하게 되었는데. 단독입찰의 행운이라니.

낙찰후 시간이 흘러 액자가 제작 되고 배송을 받아
처음 그림을 직접 접하는 순간
역시 대가의 그림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거친 붓터치, 진중한 색상, 무게감 있는 화면, 소나무 마저 휘청이는 긴장감 속에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는 을밀대

이런 훌륭한 작품과 인연을 갖게 해준 포탈아트에 감사 드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ka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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