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5. 5. 4. 11:36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서 땀이 난다.
나뭇잎은 아직도 연초록으로 싱그러운데 벌써 여름이 오나보다.
낙찰후기를 쓰기 위해 맥주 한 갠을 들고 모니터에 앉는다.
벌써 3캔째다.

그림을 낙찰 받으면 기쁘다.
원하는 걸 얻은 기쁨.
경쟁자들을 물리친 기쁨.
그러나 한편으로는 씁쓰름하다.
통장 잔고가 줄어서.....
한 달이 안 돼 포털아트에서 그림을 5점 구매했다.
돈으로 따지니 172만원.
어찌 보면 미친 짓이다.
이건희 아들도 아닌 놈이 괜한 객기를 부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살림 거달나겠다.

어제는 골동품 경매장에서 동판화 한 점과 동양화 한 점을 샀다.
각각 만원.
동판화는 유치원생이 그린 것인데
제목이 '기린의 하루'다.
4호 크기에 세로 그림이다.
가운데 크게 기린을 그리고 죄측 하단에 나무 한 그루.
하늘엔 해와 구름.
나머지 빈 자리엔 새와 잠자리 벌을 그렸다.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만원에 이렇게 행복하다니.....

동양화 한 점은
누가 고르지 않아 골동품 경매장을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철죽 그림 한 점을 만원 주고 샀다.
액자를 닦으니 분홍빛 철죽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예쁘다.
화사하다.

몇 일 전에는 경배장에서 유화 한 점을 5만원에 낙찰받았다.
화가 이름은 정혜영.
인터넷을 건색해봐도 그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우라질....
가수 션의 부인, 탈렌트 정헤영만 나온다,
시골집을 그린 이 그림은 보면 볼수록 좋다.
화면 하단엔 논두렁길, 중간엔 분홍색과 파란색 지붕의 시골집, 그리고 그 뒤엔 산.
노랑생과 녹색, 두 톤으로 그린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 그림은 묘한 매력이 있어 보면 볼수록 좋다.
그림을 그린 화가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얼마전에 최정길 화백의 '개심사 곁벚꽃' 그림이 경매로 나와 본 적이 있다.
집사람에게 물으니 별로란다.
난 좋은데....
집사람은 작은 그림을 싫어 한다.
낙찰 후 보니 경합이 심해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징검다리 휴일이라 의외로 싼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
놀러 간 분들이 많았나 보다.
기쁘다.
복숭아 나문지, 초록과 어우러진 연분홍 색이 아름답다.
최정길 화백님과 포털아트에 감사드립니다.
사는 게 노상 봄날 같으면 좋으련만....









출처[포털아트 - bearindol]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