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3. 8. 8. 17:16

지금 여기...
나무가 지금 여기 서 있습니다.
그냥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서 있는 게 아닙니다
금차(今此), 지금 여기에서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서 있습니다.
본분사(本分事), 자기가 하여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하여 하고 있습니다.
온 우주 법계에 생명을 충일하게 하고 있습니다.
생물, 무생물, 구분없이 생명의 빛으로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우주에 흩어진 탄소를 불러들여 이 지구에 유기화합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생명을 만들고, 그를 유지하는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나무는 때로는 산소를 뿜어 다른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때로는 광합성을 하여 에너지를 비축해서 뭇 생명의 에너지 공급원이 됩니다. 더위를 막아주기도 하고, 홍수를 막아주기도 하고, 뭇 생명이 서식하게도 해 줍니다. 지구의 에너지가 외기로 방출되는 것을 박아주기도 합니다. 지금 지구에는 태양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 나무는이것을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꽤나 줄기찹니다. 하늘은 이 땅에 생명의 감로수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빗물을 머금은 생명들의 용솟음입니다.
생명으로 충일한 지구...
저는 지금 이 그림에서 나무가 '지금 여기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충실히 수행하면서, 뭇 생명을 살리고 있는 것을 봅니다. 자기는 하늘 높이 곧게 자라지 못하더라도, 여타의 사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는 '지장보살'의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나무의 기운을 타고 나는 사람은 '어질다(仁)'고 하나 봅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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