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문화.예술2012. 1. 8. 12:30

20억 소송 계기로 본 한국 미술시장
그림값 투명해져야 미술시장 저변확대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와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50억 소송' 보도를 접한 일반 국민의 반응은 대략 두가지다.

첫째는 국내 최고 재벌가의 안주인인 홍관장이 왜 그림값 시비에 휘말렸나 하는것, 둘째는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그림값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던 두 홍씨간의 소송은 일반인에게 미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미술계의 중론이다.

미술품은 개벌가 사모님등 일부 특정 계층만 향유하는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을 가면 각 가정마다 그림이 두점 이상 걸려있다. 사실 유럽은 일부 화가를 제오하고는 그림값이 비싸지 않다. 오히려 그림값이 저렴해 집집마다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한국의 사정은 어떤가. 그림이 걸려있는 집보다 없는 집이 훨씬 많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 비해 유독 미술시장은 후진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사지 않는 것일까.

미술품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수준이 낮아서? 아니다. 터무니없이 비싼 그림값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미술품 거래 시장의 왜곡돈 형태 때문이다. 그림값이 비쌀거라는 막연한 인식은 중산층의 미술품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니다.

미술 경매회사인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국내 1억원 연봉자가 20만명이네 이들 중 미술품을 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00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인식이 달라지면 국내 미술 시장의 파이가 급격하게 커질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작가 해외에선 저평가 왜?

국내작가들이 세계미술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가 있다. 근래 들어 아시아 미술 중심지로 떠오는 홍콩에서 아트페어와 대규모 경매가 잇달아 열였는데 한국 작가들의 판매성적은 저조했다.

특히 한국이 자랑하는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의 경우, 'TV는 키치다'작품이 5억8000만원에 가까스로 낙찰됐다. 작품성에 비하면 한저하게 저평가 됐다는게 국내 미술 전분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백남준과 동시대에 활동한 중국 작가 자오우지의 유화 '2.11.59'이 57억원에 팔린점을 감안하면 푸대접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학국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데 대해 미술계 전문자들은 '우리 미술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배혜경 크리스티한국 사무소장은 "한국 사람들도 안사는 한국 미술품을 외국인이 사겠느냐"

한국 기업이나 한국 컬렉터가 하눅구 미술품을 사야 국제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 했고,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은 "우리나라 미술 시자이 성장하려면 한국인들이 우리 작품을 많이 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전 지적이 옳다. 하지만 국민들 탓만 하기에는 미술계 내부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떠들썩했던 이중섭과 추사 김정희 작품의 위작 논란, 그리고 검정되지 않은 작가의 그림이 어느날 갑자기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현상이 반목되면 구매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화랑과 경매사들에 의해 주도 되어온 국내 미술시장에 어느날 한 이단아가 태풍의 눈처럼 등장한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미술품 경매 사이트'포털아트'를 창립한 B씨다. 그의 모토는 "미술품 시장은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어야 우리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그림을 구매 할것이며 화가들도 살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전속화가들의 그림 값이 터무니없이 올리는 일부 갤러리와 경매사들의 행태를 맹비난하며 미술계에 감사원같은 내부거래 감시기구를 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히 갤러리들이 반발했고 그는 따돌림을 당했다. 계속해서 미술시장에 골치 아픈 존재로 부상하던 그는 꿈을 못다 펼치고 그만 저세상으로 갔다. 작년의 일이다.

포털아트가 분석한 우리나라 화가는 초대 6만명, 이중에서 순수하게 작품활동만으로 생활하는 화가는 100분의 1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림을 판 수입만으로 생계유지가 안 되니 미술학원들을 운영하며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만큼 작품활동은 위축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정을 받은 소수 작가들은 예외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포털아트는 작가들을 상대로 "그림 값을 낮춰 저렴하게 많이 팔자"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 징서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뜻을 이해한 작가들은 동참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림값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작가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아트는 파격적인 그림 값을 무기로 온라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정아 사건이 터졌을 당시 화랑이나 경매사들은 미술시장이 위축될 거라고 우려했지만 포털아트의 그림 판매 수는 오히랴 늘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즉 우리 국민들이 미술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건이 맞으면 구매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수 있음을 뜻한다.



온라인 미술 경매, 포털아트의 성공 사례

포털아트 이창우 상무는 "우리 국민들의 미술품 감상 수요를 넗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우리 미술시장이 이만큼 성장한데는 가나아트를 비롯한 몇몇 선구자적 노력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식의 전환이 필여하다. 예를 들어 그림 값을 오분의 일로 확 낮춰보자. 아마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화가도 화랑도 구매자도 다 만족하는 다다익선의 결과를 이루어낼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파리나 뉴욕에서 우리나라로 그림을 사러 올 날이 올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상무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싶은 초보자들을 위해 "투기 목적으로 그림을 구매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림 값이 10만원이든 1000만원이든 본인이 진정 원하는 그림을 구입할때 가치가 있다"며 "화랑이나 주위에서 사두면 돈이 될 거라는 말에 현혹돼 구매하면 나중에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