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11. 18. 15:37

누나네가 10년 이상 살던집을 새단장 했다. 선물로 포털아트에서 좋은 그림하나 선물할려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매일 그림을 찾아 헤매던 차에 최정길화백의 가을 향기를 낙찰 받았다.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내 그림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고,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작품을 내 손에 넣게 되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 고향집 마당에 심어져 있던 석류나무와 벌어진 석류 사이로 보이는 빠알간 석류알들. 무척 크고 많이도 열렸었다. 그리고 산에서 한가득 따온 잘익은 모과도 생각난다. 모과는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너무 많아 경운기로 실어 날랐다. 모과 딸 때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무 꼭대기에 열린 모과 털다가 머리에 혹도 났다. 모과로 안방이며, 작은 방이며 집안 곳곳 바구니에 담아 배치하면 집 전체가 모과향으로 가득했다. 술을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모과로 술도 어지간이 많이 담그셨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최정길화백도 나처럼 그런 추억이 있었던 것일까? 화백님을 만나면 꼭 묻고 싶다. 내가 봐온 최정길 화백의 그림은 항상 따뜻함과 정감이 느껴진다. 거친듯 절제된 붓터치와 색채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멈춰진다. 그래서 화백님의 그림이 좋다. 좋은 그림이 주는 감흥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그림에는 그러한 감흥과 아득한 추억도 있다. 희망컨대 이 그림이 거실에 걸리는 순간부터 누나네 가정에 가을 모과처럼 좋은 향기와 풍요로운 결실이 항상 가득하길 고대해 본다.


출처[포털아트 - dari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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