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1. 18:26

북한 병풍을 받아보니 밑에 발이 달린 게 조선식 병풍 양식을 아직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8폭 전체에 걸쳐 기걸찬 노송을 주인으로 삼아 환한 달님과 성곽위의 문루 그리고 계곡과 어둑한 숲을 그렸는데, 병풍을 방에 펼쳐 세워놓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쳐다보니 볼수록 월야 송림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4폭에 걸쳐 가지를 뻗은 주인공 노송은 이제 비록 왕성한 성년기는 지났으나 그 가지의 구불구불한 고태로 인해 더 없이 蒼古찬 우리 조선 솔의 미를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에 소식구로 사는 이 시대 현대생활에 병풍의 쓰임이 예전에 비해 좀 떨어질런지는 모르나, 병풍 한 틀을 펼쳐놓고 한가로이 쳐다보는 여유 또한 업수이 여길 수 없는 우리의 전통적 탐미임에 틀림없다. 키 큰 병풍이 혹여 다칠세라 안팎으로 동이고 싸서 잘 보내주신 포털아트에 감사드리며, 소나무 잘 그리는 북한 화가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안동에서 류창석

출처[포털아트 - suri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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