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1. 17:26

울집 울타리와 창가에 피어 오르는 능소화를 바라보면
작가들이 왜 작품안에 나비를 즐겨 삽입하는지 그 이유를 알것같다.

앞마당엔 달마다 바뀌는 형형색깔의 꽃나무들이 즐비한데,
목련, 장미, 개나리, 목단, 복숭아, 매화, 배꽃, 철쭉, 난, 매실 이중에도 아름다움은 단연 능소화가 으뜸이라,,,

꽃말얘기처럼, 어느날 주상이 길을 걷다 우연히 소화라는 너무도 예쁜 궁녀의 자태에 감탄하여 초야를 보낸뒤 빈의 자리에 앉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이후론 그녀의 처소를 찾지 않아, 소화는 밤마다 애태우며 님그리다 그렇게 애태우며 죽어갔다는데, 그집 담장에 한송이 예쁜꽃 피어올라
그꽃이 능소화가 아닌가?

그렇게도 많은 꽃들 중에 유독 나비가 소화 옆에 머물러 그 향을 탐하고, 오늘날에도 여인네의 심금을 울리며 자신의 꽃인양 어여삐하니, 작가의 눈 또한 놓칠리 없다.

주홍빛 화려함 뒤에 숨겨져있는 외로움,,,,,,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여인의 한을 낙화후에도, 고운 빛과 형태를 유지하니 모든 여인네의 사랑받는 것도 이에 연유하나보다.

한이 서린 꽃이라 꽃술에는 독성이 있어 누구인가에 함부로 내어주질 않고 화관봉우리 통째로 낙화하니 그 서글품이 극에 달했나 너무도 애처로웁다.

우리집 대문과 중문 사이 은행나무 위로 휘감아 오르며 움켜잡듯 은행나무를 쥐고 놓치 아니하는데,, 여인네의 한처럼 아프게도 손을 놓치 아니한다.

언제나 정겨운 나비에게만 접근을 허용하니 슬픈사랑의 연가이지만 너무 아름답다.
오늘 작가의 손을 빌려 집 안으로 옮겨 놓으려 한다,
정말 예쁘다,,,

출처[포털아트 -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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