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7. 25. 08:24

아침, 잠에서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느긋히 바라보는 그림.
저녁, 퇴근하고 와서 샤워을 마치고 바라보는 그림.
밤, 잠들기 전에 의자에 앉아 스탠드 불빛에 바라보는 그림. 그런 생활이 벌써 2주가 되어 간다.

그림이란 참 묘하다.
시간에 따라서, 빛의 강약에 따라서, 바라볼 때의 기분에 따라서
그 느낌이 어찌 그리도 유별란지, 그림은 여심이다.

군생활 21사단 최전방 '가칠봉'에서 겨울 해안마을을 보며 새벽아침을 맞이 했다.
그럴때 눈 앞에 펼쳐진 해안마을의 '운해'란 자연의 은혜요, 내 군생활의 가장 소중한 추억이다.

차갑고 맑은 공기, 흐르는 구름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 묵묵히 듬성듬성 떠있는 고도(孤島)
내 기억 속의 그곳과 너무도 비슷한 이 그림 '금강산'이다.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 같은 경험을 누군가 내게 얘기할 때의 동지애, 사유의 일치, 이럴 때 우린 말이 필요없이 그저 미소를 짓는다. 흐믓한 미소에 고개는 자연스레 끄덕여지고 몸은 알 수 없는 편안함에 따스해 진다.

그림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기가 힘들어 낙찰후기가 늦어졌다. 느낌에 대한 표현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낮다고 생각한다.

출처[포털아트 - darkdr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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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