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7. 24. 14:24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에 참여하게 만든 이 작품. 바라보기. 작가가 사용한 골판지위에 그린 나무와 땅과 하늘. 그것은 나무위에 다시한번 그려지는 나무와, 흙위에 다시한번 그려지는 대지에 대한 미묘한 어울림을 이끌어 내어, 작품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리는 듯 합니다.

깊은 고독에 빠져들듯 하지만, 결코 회상적이지 않은, 오히려 때로는 힘찬 기운이 느껴지기조차 하는 이 작품은 고요함속에 자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묻을 수 있는 자연의 힘을 한켠 베어 담아 놓았나 봅니다.

짙은 하늘의 청색은 깊고도 진하게 아름답고, 나무에 그대로 남겨진 물감의 입체감은 손을 뻗으면 나무가 만져질 듯이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힘차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 고독하기도 하나 결연하기도 합니다. 작가의 복합적인 심정이 또한 작가의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제가 가져보는 첫 그림이자, 마음을 빼앗긴 그림을 가진다는 것이 이렇게 기쁠 수 있다니...언젠가 나이가 들면 어린시절 처음 샀던 이 그림한점이 제게 어떤 추억을 남겨다 줄까요...한동안 정성껏 포장된 그림을 열어 걸지도 못하고 흐믓하게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echo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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