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6. 18. 16:27



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조금은 뻔뻔한 사내인가?
그렇다면 누드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조금은 변태란 말인가?
나는 “누드화가 제일 좋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러고는 턱하니 벽에 걸어놓고, 소유한 그림이 자랑스러워 아침저녁으로 감상하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누가 옆에서 본다면 꼴불견이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림을 모으는 내 취향을 수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육감적이며 도발적인 모델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부끄러운 표정으로 살포시 눈을 내려 깔고 살짝 얼굴을 가렸는데 정말로 부끄러운 게야?”
“아니요, 그래야 작품이 되잖아요. 부끄러우면 모델이 될 수 없어요.”
때로는 옷도 입혀주고 이불을 덮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화면 그대로인체 대화를 한다.
검은 누드… 아주 지적이며 고상한 귀부인이 될 수도 있고, 화냥기가 철철 넘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고, 백치 같은 처녀가 될 수도 있다.
오늘 저녁 그림 앞에 서 있을 나에게는 어떤 인물로 다가 올까?
참고로 나는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따로 있음을 밝혀둔다.
「검은 누드의 환상적인 배경」에 꼴깍 넘어갔다.

출처[포털아트 - chun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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