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1. 12. 26. 17:53

금강산에 봄이 왔다.
깊은 겨울이 한없이 이어질것 같던 일만이천봉의 봉우리에 흰눈이 걷히고 파란 봄을 알리는 새싹들이 움튼다.
한 겨울 동안 인간의 발걸음을 막은체 깊은 동면의 세월 보낸 깊고 깊은 계곡이 열린 것이다.
겨우내내 바위와 나무를 감싸안았던 눈들이 녹아내린 물줄기는 굵고 힘찬 폭포를 이루어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린다.
아직 남아있는 한구석의 얼음마져 눈녹은 물로 씯어내는 계곡의 울림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힘찬 날개짓을 펼친다.
저 3단으로 꺽이고 꺽이어 내리는 폭포는 아마도 이맘때에만 생겨나는 눈녹인 물이 만들어내는 봄의 폭포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힘차게 흘러내릴 일도 깊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숲을 깨우지는 않을 것이다.
시리도록 아려보이는 저 폭포의 줄기를 보니 가뭄으로 식수마져 끊겨버린 강원도의 깊은 계곡이 생각난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깊고 깊은 산과 계곡마져 모두 파헤쳐 도시로 보냈건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는 먹을 물 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출처[포털아트 - pyo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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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
포털아트/낙찰후기2011. 12. 26. 17:53

살아있는 것의 삶의 본능인가. 최적의 생활여건을 찾아 이역만리도 멀다하지 않고 힘찬 날개짓을 해대는 저 기러기의 군무.
이른 아침 눈발이 날리는 하늘을 바라보니 한무리의 새들이 희미한 태양을 머리에 이고 하늘을 가로지른다.
따뜻한 봄을 찾아가는 가는가.
자식을 위해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 부모의 마음으로 더 좋은 곳으로 찾아가는가.
그 마음은 쉬이 알지 못하나 힘찬 날개짓이 어디선가 멈추어지는 곳에 새로운 삶의 흔적이 드리워지리라.
어떤이는 기러기의 방황이라 할 것이고,
어떤이는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봄의 전령사라고도 할 것이며
어떤이는 겨울의 눈을 몰고 오는 북녘의 사자라고도 할 것이다.
몸은 하나이고 그 하는 행동 또한 같은 것일진대 보는이의 마음에는 그 생각마다 다 다르니 그대의 힘겨운 몸짓이 때로는 힘찬 돋움으로, 희망의 날개짓으로 보여질 것이다.

앞서가는 저 인도자의 모습엔 고독함이 없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가기만 하면 무리는 군말없이 그 자취를 따른다.
뒤돌아 볼 일도
멈추어 설 일도
낙오자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저 꿋꿋이 강한 날개 짓으로 저 눈보라를 뚫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만하면된다. 그곳에 나의 무리가 머물 둥지가 있다. 내 마음의 피안이 있다.

출처[포털아트 - pyo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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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아트/낙찰후기2011. 12. 26. 17:53

내 고향 뜰에 아침이 왔다.
떠오르는 태양은 동리를 감싸고 있던 안개를 살며시 밀어내면 잠들었던 모든 것들을 잠에서 깨워 낸다.
기지개 소리에 놀란 기러기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개울가 흘러가는 물은 아침햇살에 더 맑고 깨끗한 모습을 드러난다.

아침 햇살은 참 포근하다.
세상의 모든 기운을 감싸안았다.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없다.
모든 것은 평온하고 아늑한 가운데 하루를 시작한다.

아무도 들녘에 나오지 않은 아침
태양은 그곳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모든것을 깨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운을 넣어준다.

내 고향의 아침엔 희망이 있다.
부모 몰래 아침 이슬을 밟으며 고향을 떠나갔던 산 아래 김씨 아들 딸이 집으로 돌아오는 때도 아침이다. 고향의 아침은 그래서 좋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그냥 묵묵히 나를 반겨주는 곳. 그곳은 바로 고향이다. 아침이다.

출처[포털아트 - pyo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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