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7. 6. 8. 13:49


좋은 그림이란 어떤 그림일까?
자꾸 보고 싶고, 또 늘 보아도 지루하지 않는 그런 그림 아닐까?
대단히 진부한 답이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콜렉터들은 많은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그들에겐 소장한 그림을 모두 돌려가며 전시하고 감상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소장자들이 가지는 당연하고 보편적인 욕구이다.
그러나 그들이 항상 모든 그림을 전시하고 감상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소장한 그림 중에는 자주 내어 걸리는 그림이 있고 거의 내어 걸리지 못하는 그림이 있다.

본인이 구입한 그림인데 왜 이처럼 선호가 갈리는 걸까?
이유는 두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소장자의 취향.
다른 하나는 해당 그림의 작품성.

소장자가 구색 맞추기로 구입한 그림이 아니라면 소장자의 취향은 긴 시간을 두고 일정한 패턴을 보이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그림에 대한 소장자의 선호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소장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기 보다는 해당 그림의 작품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우리 집에는 김유배 작가의 작품이 몇 점 있다.
우리 집에서 김유배 작가의 그림은 한번 내어 걸리면 잘 내려오지 않는 그림 중 하나이다.

왤까?
나는 왜 그의 그림을 좋아 하는 걸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는 무리지어 이동하는 새들의 단조로운 몸짓을 청과 백이란 극히 단순한 색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그 단조로움과 단순함 속에서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그림을 가만 보고 있노라면 그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미처 지루할 틈이 없다.
지금까지 그의 그림에서 나는 자유, 평화, 질서, 희망, 사랑...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의 그림에서 앞으로 더 무슨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것이 아직도 내가 왜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출처[포털아트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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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