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5. 5. 13. 11:28

사고를 친 적이 있으니
그 건 권사장이 가져온 민화를 보고난 후였다.
꿩그림 민화였는데 난 한참 밑을 찍고 백사장이 30만원을 찍었으나 예정가 미달로 유찰됐다.
꿩그림에 잠을 못 잔 난 그 다음날 집사람과 함께 권사장 겔러리로 갔고 비교적 싼 가격인 45만원에 꿩그림을 샀다.
그 것도 돈이 없어 대출받아서.
지금 생각해도 싸게 샀다.
지금까지 유명화가가 그렸던 무명화가가 그렸던
내가 가진 민화같이 잘 그린 꿩그림은 본 적이 없다.
한 동안 집사람과 난 꿩그림을 마르고 닳도록 보았다.

그리고 한 참 후에 권사장이 가져온 유화를 45만원에 샀다.
장철욱 화백이 그린 여인 초상환데 그 가격에 샀다.
그 유화를 사고 난 후 난리가 났다.
경매장에서 그 가격에 유화를 산 사람은 처음 봤다는 것이다.
내가 미쳤나 보다....
그랬다.
그만큼이나 골동품경매장을 돌아다니는 유화는 무명화가의 그림이 대부분이고, 유명화가 그림이 나오면 제깂을 부르는 사람이 없다.
아니 비싸서 안 샀다.
아니, 못 샀다.
이름은 있으나 그 이름에 걸 맞는 좋은 그림이 니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서 포털아트를 알게 되고 이전엔 차일만 화백의 그림을 82만원에 샀다.
그런데 말이다....
그림값에 비례해 그림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개인취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 번은 집사람에게 물었다.
"집에 있는 유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 뭐야?"
"섬진강에 봄!"
집사람은 주저 없이 말했다.
그 그림이 그만큼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집에 있으면서, 집안을 오가면서 수 없이 봤을 그림 중에 집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은 전운영 화백이 그린 8호짜리 그림이다.
그 그림은 내가 포털아트를 알고 처음 입찰을 한 그림이다.
응찰자가 없어서 다운경매 들어가기 직전에 20만원 주고 산 그림이다.
나도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나 집사람도....
그런데 난 그 그림도 좋지만 골동품경매장에서 12만원 주고 산 달동네 밤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 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문제리라....
고르고 골라 산 그림 중에서도 더욱 사람받는 그림이 있으니 이 건 가격을 떠나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가격을 생각하면 가장 비싼 차일만 화백의 그림을 몇 배 더 사랑해야하나 그러질 못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피카소 그림이 2000억에 팔렸다.
그런데 내가 볼 때 하나도 좋아보이지 않는다.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카소 초기 그림은 좋아해도 입체파풍의 그림은 좋아하지도 않고 게으른 탓에 이해하기도 싫다.
그냥 주면 2000억 벌기 위해 받을 수는 있으나
내가 2000억 주고 사지는 않을 것이다.
난 단순하다.
그리고 무식하다.
천하의 피카소를 이렇게 무시하다니....
그런데 어쩔 것이냐, 내 취향이 그런 걸....

그림을 그리신 이의성 화백님의 이 그림은
야경의 불빛을 너무 잘 표현해 언제 나오면 사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때 맞춰 나와 샀다.
응찰자가 혼자여서 너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산 거 같아 출품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좋다....
아무 것도 모르는 집사람은 어떨지 모르는데...
한 소리 듣는 것 아닌지?
그림 그리신 이의성 화백님과 포털아트에 감사드림니다.








출처[포털아트 - beari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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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