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기행' - 최정길 -

나무가 모여 숲이 되고, 구름이 모여 노을의 장관을 연출한다. 그렇게 자연은 자연스러움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최정길화가의 '이태리기행'을 보면서 인간이 만든 건축물도 자연스러운 자연이 될 수 있슴을 느꼈다. 산봉우리를 보는듯한 교회첨탑, 얼기설기 숲을 이루는듯 모여있는 이층집들의 어울림, 산을 끼고 돌아나오는 강물처럼 집들 사이를 흐르는 길의 모습, 그 위를 유영하며 오르는 사람의 형상이 강을 회귀하는 연어를 연상시킨다. 이렇듯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 오랜 시간을 거쳐 자연으로 귀속될 수 있슴이 자못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가을로 점점이 물드는 산야처럼 붉게 치한 지붕의 색채가 추심을 더욱 자극한다.

출처[포털아트 - darkdr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