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1. 11:26

분당에서 근무하다가 이곳 경남 창원으로 발령받은 때가 금년 1월 말, 벌써 석 달째로 접어든다. 5층짜리 단독건물로서 사무실은 방마다 크고 널찍한데 아무런 장식이 없고 우중충한 회사 포스터만 여기저기 붙여놔서 삭막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회사 업무 자체가 민원이 많은 곳이라 가끔씩 민원인이 찾아올 때면 분위기 더욱 을씨년스럽다. 사무실 분위기를 좀 더 밝게, 항의하러 오는 민원인들 맘을 좀 더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런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사무실에 밝고 따뜻한 그림을 걸자, 그래서 산 그림이 이 그림이다.

김민정 작가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밝고 따뜻한 그림을 그린다. 알록달록 화려한 나무 두 그루가 좌우에서 태양을 떠받들듯이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쫙 펴고 서 있다. 그 밑으로 산장 같은 집이 있고, 차가 있고, 옆으로 길게 호수가 있고, 무수한 꽃이 있고, 새가 있다.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낙원이요 우리 맘속의 이상향이다. 도시를 개발하고 아파트를 짓는 우리 회사 컨셉하고도 잘 맞는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이 저런 지상낙원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사명이다 싶어 옷깃을 여민다.

60호짜리 이 그림을 3층 사무실 복도에 걸어놓았다.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마다 이 그림을 보고 조금 더 맘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졌으면 싶다. 때마침 사무실 앞 자목련 두 그루와 벚꽃 수십 그루가 활짝 핀 것이 이 그림과 아주 잘 어울린다.

출처[포털아트 -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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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