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0. 17:16

아내에게 전화 했었다. "나 이쁜 그림 하나 낙찰 받았어. 함 봐봐. 심상이라는 그림이야." 그러나 아내의 대답은 냉담했다. "그 그림 만화 같아." 대충은 알만하다. 자기보다 이쁘니까 시샘하는 거지? 딸에게 물어보니 우리 잡에 여인네 그림이 많다는 엄마의 불만이란다. 고뤠....? 낙찰 받은 후 그림은 월요일에 배송되었지만 정작 나는 그 그림을 일주일 후에야 볼 수가 있었다. 주말에만 집에 가니까. 아내와 딸은 이 별로라고 연방 이야기 했다. 나는 성깔부리며 이야기 한다. "아, 내비 두세요. 내 자취방에 걸어두고 이 아가씨랑 둘이서만 알콩달콩 같이 살렵니다" . 그런데 드디어 오늘 집에 와서야 내가 입찰한 그림을 보았다. 그런데, 우와.....이렇게 멋진 여인네가 나를 반길 줄이야.....작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그림 속의 여인은 눈을 살포시 감고 있었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시나요?', '나의 상상 속의 세상에 같이 하시렵니까?' '저는 지금 멋진 꿈을 꾸고 있답니다.''멋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는 당신의 생각과 함께 하렵니다.'....맨날 아내에게 휘둘리며 살다가 이렇게 다소곳이 아리따운 아가씨가 순종하는 듯한 모습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 아, 미안해. 나는 50대 아저씨야. 하지만 너는 잘 간직해 줄게.'
오랜 세월동안 함께함 마음 속의 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누구든지 마음 속에 그 누구를 담아두고 있겠죠?
나는 저 아가씨의 이름을 이라고 붙였습니다. 별 의미를 없습니다. 신경숙님 소설 송의 주인공이 아마도 저런 뉘앙스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멋진 아가씨를 독차지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들빈다.

출처[포털아트 - 노을빛바다]

'포털아트 > 낙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발지의 추역  (0) 2012.09.11
화사한 봄 날에 좋은 그림이네요  (0) 2012.09.10
전영의 소나무  (0) 2012.09.10
김명수 작가님 - flower 12  (0) 2012.09.10
태양은 가득히 ㅡ 이완호  (0) 2012.09.10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