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3. 10:15

금강산의 "구룡폭포"를 연상할 때마다 그걸 최초로 누가 봤을까가 궁금해진다. 아마도 역사시대에 동예를 칭한 부족민이었을 것이다. 침략전쟁을 준비하거나, 나무꾼이 나무하러 들어가서 처음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나는 나뭇꾼이 되어 그 선경을 직접 목도하는 것을 상상하곤 한다. 도끼자루를 내려놓고서 그곳에서 하염없이 넋을 잃고 서있다 바위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조운의 시조에 이러한 마음을 노래한 게 잇는 것같다. "사람이 몇생을 닦아야 구룡연에 떨어지는 한방울이 빗방울이 되고, 저 구룡폭포에서 한번 제대로 굴러보는 소원을 이루겠는지..."

폭포아래에서는 또다른 소리의 세계가 있는 것같다. 직접 떨어지는 물소리, 솔잎을 거쳐 피리불듯이 흐르는 소리, 암벽에 부딪혀 반향을 일으키는 소리. 부서지는 소리, 합치는 소리, 소리와 소리들이 모이는 세상에는 인간들의 소리가 들어올 자리가 없을 것이다.

저기 보이는 관망대에 앉아 그 소리의 세계에 묻히고 싶어 이 시원한 폭포의 줄기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아무래도 최초의 나무꾼의 환생이 바로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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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포털아트 - xopow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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