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7. 26. 13:31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나의 고향은 가난이 대물림되던 산골이다. 산 허리까지 밀고 올라간 논배미는 도랑으로 흐르는 적은 물을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작게 작게 만들어졌고 어린 나에게 논둑은 소풀베랴,콩 심으랴,물뱀에 기겁하게 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해가 지면 나는 논둑에서 엉덩이로 밍그적거리며 빨리 집으로 가기만 기다렸지만 부모님의 일손은 컴컴해져야만 끝나곤 했었다.
산골의 해 떨어지는 시각은 의미가 없다
특히나 가을 이맘때에는 서너시가 되면 벌써 해가 지면서 산그림자는 건너편 산을 기어 오르고 응지에는 금새 냉기가 업습하곤 했다.
우리 가족의 歸家는 해가 지는것, 배가 고픈것, 나의 논둑이 뭉그래지는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앞서 걷는 소나 뒤를 따르는 사람이나 그저 어둠에 반사되는 희미한 실루엣만이 살아있슴을 알수 있을때 그때쯤이 귀가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설레는 기분으로 사무실 중앙에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화백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kkk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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