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2. 24. 11:10

그림 구입시 아들이 옆에 있었다.
본 그림이 낙찰되면 자기 방에 걸어 놓겠다고 은근히 탐을 낸다.
어느새 눈치를 챈 처도 무슨 작당을 했냐며 다구친다.
'어떤 그림이냐?'며 여유도 주지않고 당장 보여 달란다.
아무도 몰래 슬며시 구입하여 걸어 놓았어야 하는건데...
'아이구, 색채가 아름답네!' 작품을 본 아내의 첫 마디다.
딴 소리 못 하도록 내친김에 나는 얼른 못을 박는다.
작품이 어떻고 저렇고, 작가가 어떻고 저렇고...
쥐뿔도 모르면서 내 목소리는 확신에 가득차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보면 제일 먼저 색채에 홀딱 반하게 된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고, 기왕이면 색깔이 아름다운게 눈길을 끄는건 당연한 이치 아닐까?
내 아내도 일단은 만족하는 눈치다.
그런데 내처의 저 만족해 하는 눈치는, 작품을 구입한 나의 안목을 높이 사는 걸까, 아니면 수준 높은 작품을 내놓는 고석원 화백의 작품에 대한 흡족함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나는 전자이길 기대하며 구태여 거기까지 확인하지는 않는다. 뭘 쪼잔하게... 히히.
나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데 별로 조예가 깊지 아니하다. 그냥 나를 확 끌어들이는 작품이면 빠져든다. 너무 고가가 아니길 고대하면서.
고가인 작품은 엄두를 못내니 그야말로 그림의 떡 아닌가?
작품이 지닌 예술성, 미적 가치- 뭐 이런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그만 아닌가?
나는 다만 작가가 얼마나 정성들여 작품제작에 몰두하며 시간을 투자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한 나름대로의 가치 기준에서 볼 때 나는 '고석원 화백의 도킹'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
세세한 붓 터치가 여간 어렵지 아니할 것이며, 시간투자없이 쉽게 끝낼 기본구조가 아닌 어려운 작품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출처[포털아트 - 백마강]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