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7. 6. 23. 10:36


"어머나 세상에 이런 그림이?"
지인이 산율 선우영 화백의 금강산 천여봉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내지른 탄성입니다.
이분, 과거 가업으로 화랑을 운영할 때 김기창 천경자님 등등 한국의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댁을 직접 방문하며 그림을 받아 전시 판매를 도움 분입니다.

얼마전, 이 분께 선우영님의 작품을 보여 드리기 전에 북한 공훈화가의 그림 한 점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평을 해달라 말씀 드렸더니 대뜸 "소나무가 살아있네요"하시더군요.
그리고 "물과 바위표현이 좋고... 좋은 그림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내친김에 한 가지 더 물었지요.
그림을 남한의 대가들의 작품과 비교하면 A,B,C,D,E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잠시 생각하시더니 "B와 C사이 정도?" 하시더군요.
약간 의외였습니다. 조금은 더 후한 점수를 줄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번에 선우영님의 작품들에 대해 물으니 사진을 확대해가며 "대단하다 대단하다"하시더군요.
평을 기다리는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감히 뭐라 평할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그 후에 금강산천여봉을 보고는 그렇게 깜짝 놀라시더군요.

선우영의 금강산천여봉, 세밀한 묘사, 기막힌 채색, 살아 있는 듯 넘치는 생명력, 진채세화의 대가 선우영님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누군가가 깎아 세운 듯 말 그대로 그림 같이 솟아 있는 봉우리와 그 허리를 어루만지듯 감싸려는 듯 넓은 손을 흩어 펼치는 구름이며 아스라한 바위틈 사이로 뿌리 내리고 생명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내보이는 기목들과 해를 받아 빛을 뿜는 봉우리면에 산그늘 바위 틈세 하나하나 까지 모두 살아 숨쉬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중앙의 주봉과 비켜 선 또 다른 바위산은 서로 묘하게 비교되며 감상의 깊이를 더하게 하니 정한 길에 인생을 바친 거장이 마음을 쏟아 예술혼을 불어넣은 대작임을 누구라도 알게 합니다.

여기까지 만으로도 명불허전 대가의 솜씨를 보게 하는데.
이번엔 하늘이 가히 경탄을 자아냅니다.
선우영님은 그의 작품에서 하늘은 대개 여백으로 놓지요. 그것은 땅에 근원을 둔 경관과 어울려 무척 아름답습니다. 자연스럽고 여유롭습니다.
그런데 천여봉에서는 하늘에 색을 더합니다. 그리고 그 하늘에 바람을 품고 마음껏 휘감아도는 구름을 둡니다.
물론 하늘을 채색한 작품들도 있습니다만 전면에 해를 받아 빛을 내는 바위와 함께 이런 형태의 하늘은 선우영님의 작품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희소한 소재이지요.
그런 실물의 하늘을 주시하노라면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애초에 하늘을 그리려 했는지 봉을 그리려 했는지 모르겠단 생각마저 듭니다.

만일 하늘이 여백이면 어뗐을까? 그래도 훌륭했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금강산천여봉에는 이 하늘이 금상첨화의 감상을 자아냅니다.
신비한 하늘 빛, 금강산의 하늘이 그 모든 풍광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선우영님은 처음 붓을 들 때 부터 하늘에 색을 더할 것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합니다.
10:7의 공간에 봉우리와 하늘이 서로를 받치며 품으며 적절히 어우러진 구도가 그걸 짐작케하지요.
아름다움을 잡아내는 선우영님의 심오한 눈과 예술가적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작품이 볼수록 더욱 놀라운 건 그 눈부신 창공과 멋진 봉우리가 대단히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작품 속 봉우리와 하늘은 각기 자기를 더 드러내려다 어색해지는 일이 없습니다.
인생을 그렇게 더불어 받쳐주며 채워주며 이루어 간다면 이처럼 함께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선우영의 금강산천여봉은 진지하나 심각하지 않고 카리스마가 넘치는데 현대적 시각으로 보아도 무척 세련된, 놀라운 기교와 예술성에 어떻게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몇 몇 분들이 하신 비슷한 평이었습니다.
"현대적 미감에 맞는 채색과 원숙한 기교, 뛰어난 붓놀림 힘이 있고 재치 있는 필치"라는 베이징 개최 2005 국제미술전람회 금상 수상시의 평론이 오히려 부족할 만큼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요.
그래서인가요? 특히 선우영님의 작품은 미국에서 상당한 고액으로 인도되고, 일본, 중국에서 역시 대단히 높은 가격에 자리하고 있지요.
이 뛰어난 작가의 세계적인 명화를 그 1/20 ~ 1/30 정도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건 행운이라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미술문화 향유의 대중화를 모토로하는 포털아트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진귀한 작품 양보해 주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심대라는 낮은 고개를 넘어오르면 금강문에 이르고 곧이어 천선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천여봉의 산봉우리가 되고 이 일대가 신만물상으로 깍아세운듯한 절벽위에 오르면 운무가 발아래에 감돈다는 경승지입니다."(천둥산님의 글중에서)


출처[포털아트 - simsu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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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