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5. 6. 15. 16:38

오히려 무명화가의 그림이 더 감동적일 때가 많다.
내가 이상할 걸까?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다른 지역 골동품경매장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 경매장엔 그림이 많이 나온단다.
가보았더니 소문대로 그림이 많다,
오, 해피....
경매전에 바닥에 있는 동양화 한 점, 벽에 걸린 8호 유화 한 점을 10만에 달라고 경매사에게 요청한다.
그런데 본인이 결정 안 하고 사장에게 물어보란다.
사장에게 가 물어보니 유화는 안 판단다.
이야기 해보니 값을 너무 심하게 후려쳤다나 어쩧다나....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유화를 10만원까지 불러본다.
그래도 안 판단다.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나보고 가란다.
아니 손님에게....

그림 가격은 아무도 모른다.
모를 수도 있다.
모르는 가격은 조정하면 된다.
그런데 조정조차 안 하고 안 판다니....
이런 우라질....
그 것도 무명화가의 그림을....
동양화 한 점을 5만원에 사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다시 봐도 좋고 집사람과 같이 봐도 좋다.
'홍기'라도 싸인이 된 이 그림은 화가의 집념과 노력 열정이 보이는 그림이다.
점 하나 선 하나 화가의 혼신의 노력이 보인다.
감동적이다.
겨울의 황량한 들판을 그린 이 그림은 봐도 봐도 좋다.
멀리 둥그스름한 야산이 보이고, 논이 보이고, 논 길이 보이고, 가운데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이 보인다.
점 하나 선 하나 다 살아있다.
약간 어두워 보이는 이 그림은 멀리서 보면 더 감동적이다.

이런 감동을 난 유명화가의 그림에서는 느끼지 못 한다.
내가 무식한 걸까?
무감각한 걸까?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장욱진.....
왜 이런 분들의 그림에서 난 감동을 느끼지 못 하는 걸까?
남들은 다 좋다고 난리고 가격도 비싼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많은 유명화가의 그림들에서 대충 그린 흔적을 느낀다.
이름은 있으나 감동은 없다.
허전하고 허무하다.
그리고 보면 고흐라는 화가가 참 대단하다.
예술품을 돈 주고 사는 건, 그림을 돈 주고 사는 건 감동을 느끼고자 함인데 그 게 없으니 큰 돈 주고 살 일이 없다.
사실은 그만큼 줄 돈도 없다.

풍경화를 열심히 모으고 있다.
그런데 바다풍경은 거의 없다.
산과 계곡, 그리고 강 그림이 다다.
바닷물이 출렁이는 바다 그림이 가지고 싶었는데
마침 김주형화백님의 그림이 나와 샀다.
해질녁 마산항이 잘 표현된 것 같다.
그림을 그리신 김주형화백님과 포털아트에 감사드리며.....




출처[포털아트 - beari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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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