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순환의 바람으로 부터
작품규격 : 8M(45.5cm x 27.5cm)
재    료 : 캔버스에 혼합재료
창작년도 : 2008
작 가 명 : 황제성(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

초창기 사실주의를 거쳐 90년 초반 표현적, 추상적인 입체작업에서 98년 이후 관념과 물질을 이야기하고 있는 황제성은 ´순환의 바람으로부터´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그는 사물을 현상 자체로만 다루고 있는 기존의 하이퍼리얼리즘작가와는 달리,시공간을 재해석하여 초현실적 이미지를 전개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든다.
작품에 나타나는 사물들의 의미를 해석하는 차원을 벗어나, 단순히 연관성 없는 사물들의 나열로 느껴지는 이질성에서 심리적 충격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비논리적인 이미지들의 결합방법은 초현실주의의 데뻬이즈망depaysement기법을 연상시킨다.
보통 데뻬이즈망화 된 것을 폭력적 이미지radical image라고도 하지만, 황제성은 이런 단순 서구적 기법 측면 이외에도 동양의 순환적 개념을 연관지어 시공간 안에서 에너지의 순환을 연두 해두고 있어 편안함과 친숙함을 유도한다. 작가는 이러한 순환에 대해 ´모든 현상에 대한 사유의 근원은 자아이고 자아는 우주를 포괄한다는 우주관이 내제되어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미술세계 작가상, 한국미술 작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순환의 바람에 실려온 존재의 비밀들..

시공간의 재해석과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전개하며 신비스런 자연현상과 작가만의 예술언어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표상이 되고 있음을 표출한다.

그림에 보여 지는 흔적들은 저마다의 질감을 표출하고 간간이 내비쳐짐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냄과 동시에 화면에 긴장감과 생동감을 부여한다.
시공간의 탄생과 그것을 경험해온 시간의 의미가 함께 서려 있으며 물질과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비밀이 숨쉬고 이러한 신비스런 자연현상과 그 법칙성을 나름의 조형언어를 통해 드러내어 우연의 흔적으로 남게 되는 진지하면서도 사색적인 면과 함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혼돈스러운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회화적 표현방법 조차도 한국적 정서와 향기가 내포되어있음을 보여주고 무채 색조를 강조한 것 또한 이러한 정서의 반영이라 볼 수 있다.

이제 막 생성된 원생동물이 뛰쳐나올 것 같은 심연의 화면은 광할한 우주의 한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킴과 동시에 정신과 물질의 경계를 넘어선 시공을 초월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인상적인 힘을 보여준다.


[작가노트]

※황제성의 '작업 노트' 중에서

"나는 순환(循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끊임없이 반복되고 돌아가는 순환이라는 말이 우리 현실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 동양 문화권에서는 친숙할 뿐만 아니라 철학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순환의 개념은 세계를 운영하는 불변의 진리다. 그것은 완전한 끝도 완전한 시작도 없는 사상이며, 사멸과 생성이 다르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는 대자연의 근간이 된다. 나는 내 작품에 <순환의 바람으로부터...>라는 화제(畵題)를 일관되게 붙임으로써 순환의 현상과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고수하고 있다."




[평론]

군더기기 없는 매끄러운 화면처리, 매우 세밀하게 묘사된 꽃 등 ‘손맛'과 여백의 미학이 돋보이며 단순 서구적 기법 측면 이외에도 동양의 순환적 개념을 연관 지어 시공간 안에서도 에너지의 순환을 염두 해두고 있어 편안함과 친숙함을 제공한다.

황제성의 ‘순환의-바람으로부터’는 꽃을 세밀하고 정밀하게 그리지만 그것은 꽃이 아니라 마음이고 자연의 일부가 화가의 마음을 통해 재생산되는 과정의 것이며 시, 공간 개념의 해체를 통한 나름의 조형성을 구축하고 시공의 제약을 극복하려고 한다.

본인의 작업에서 드러난 순환의 이미지는 현상과 삶의 경계를 없애고 자연계의 순환의 질서를 하나의 통합된 세계로 나타내고 있다. 부단히 변모하고 순환과정에서 정신의 해방이나 절대자유의 구현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험체계내의 상징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식을 시각화하면서 직, 간접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가치관과 철학을 투영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회화적 표현방법 조차도 한국적 정서와 향기가 내포되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관성없는 사물들의 나열로 느껴지는 이질성에서 심리적 충격을 유도하고 이러한 비논리적인 이미지들의 결합방법은 초현실주의의 데뻬이즈망(depaysement)기법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순환에 대해 ‘모든 현상에 대한 사유의 근원은 자아이고 자아는 우주를 포괄한다는 우주관이 내제되어있다’ 라고 말한다.


*데뻬이즈망(depaysement) - 물체나 영상을 그것이 놓여 있던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나 배경, 분위기에서 떼어내 전혀 그 사물의 속성과는 연관성이 없는 엉뚱한 장소에 놓음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외관상 이질적인 상황으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이다.


출처[포털아트]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