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Summer Time
작품규격 : 25S(65cm x 65cm)
재    료 : 캔버스에 유채
창작년도 : 2010
작 가 명 : 배정강

그림 그리는 여자

그림 속으로 우물을 긷는다.
색깔의 무게만큼 짙어지는 빛
온몸 태우는 사루비아 향은 그림 그리는 여자의 허상
굳은 살 박힌 티눈처럼 압축된 배경으로 뿜어 나오는 예술의 혼
강렬한 지조 담은 붓자국
제살 깍는 뒤틀림으로 마음의 벽에 새긴다.





[작가노트]

저는 캔버스 앞에 서면 늘 고민을 하고 붓을 쥐었으되 또 다시 망설여집니다.
여기에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가, 무얼 그려서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나는 여기에 그려진 것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관객들은 내 그림을 보고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그 그림을, 또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 것인가, 나의 작품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면서 내 작품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끝없는 물음을 되 아렸습니다.
그러면서 또 나는 무의식적으로 무기력하게 캔버스앞에 앉아있습니다.
나에게 있어 그림은 멀리 보내지도, 가까이 두지도 못하고 가슴 한구석자리에 밀어 두었던 첫사랑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멍한 가슴, 헝클어진 마음에 다시금 빗질을 하고 내자신을 바라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평론]

그림 그리는 여자

그림 속으로 우물을 긷는다.
색깔의 무게만큼 짙어지는 빛
온몸 태우는 사루비아 향은 그림 그리는 여자의 허상
굳은 살 박힌 티눈처럼 압축된 배경으로 뿜어 나오는 예술의 혼
강렬한 지조 담은 붓자국
제살 깍는 뒤틀림으로 마음의 벽에 새긴다.

한복희 시인




작가의 그림은 저채도여서 조금은 흐릿한 느낌도 있지만 흐릿한 가운데 진한 메세지가 담겨있다.
또한 작가의 작품을은 다분히 서정적이다.
그의 그림들에는 진한 향수를 느낄수 있고 여러가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람과 소가 하는 대화라든가 자신의 옛 모습을 작품에 담아 추억을 되새긴다든가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바다, 파도의 거치름을 파도의 높이로만 표현하지 않고 그 푸른색에 검은색을 배치해 강함을 색으로써 파도의 거침과 힘을 표현 하였다.
그리고 그 파도와 상반되는 건너 백사장엔 넓은 챙 모자에 흰색드레스를 입고 거니는 한 소녀가 표현돼 있는데 이 가냘퍼 보이는 소녀가 검푸른 파도에 휩쓸려 걸 것만 같다. 이소녀의 표정까진 작품에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듯이 평온할 것 같다. 이 갸냘펴 보이는 소녀는 검푸른 파도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어갈까.
이 갸냘퍼 보이는 소녀는 작가의 어릴 적 모습일것 같다.

7~80년대 우리의 겨울을 대변해주었던 연탄이 작가의 작품 소재이다.
그 시절 겨울이 되어 가면 TV나 라디오의 뉴스에 늘 빠지지 않고 주요 뉴스로 등장하던 것이 월동준비, 연탄이다. 한겨울 땔 이 연탄을 준비 하는것이 겨울을 나는 첫번째 연례행사였다.
이 연탄을 준비한 사람들은 한겨울을 지낼수 있다는 안도감과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한해를 쉬 보낼수 있다는 생각들을 했다. 이렇게 귀한 존재였던 것들이 그쓰임새가 다하였다고 함부로 아무렇게나 버려진 모습에서 작가는 허무한 것을 느꼈으리라 이런것들을 사람의 일상과 같다고 생각했다.

어떠한 작품에세는 작가의 서정적 사고를 느낄 수 있다.
그가 그리는 서정적 그림의 소재에는 진한 향수가 묻어 있다. 어느 농촌마을의 농사일을 하는 모습에서 농부와 농사일의 대부분을 동거동락 하던 소를 등장시켜 인간과 소를 연결하면서 그 서정성을 극대화 했다.
단지 농촌의 서정적인 모습에 편중하지 않고, 농사일을 하는 농촌의 구체적 일상을 그렸다.
그래서 소의 표정에서 보듯 단지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농촌의 일상을 그리려 애썼다.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고된 농사일로 조금은 지쳐 보이는 소의 모습이 애처러워 보이고 공허한 동공에서 보듯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지만 그 소를 붙잡고 다독거리며 미안해하고 부탁하는 촌로의 모습에서 인적도 많지 않은 이 시골마을에서 진한 애정이 묻어나 보인다.
여기에서 소와 사람은 주종관계가 아니라.
이 시골마을에서 서로 의지하고 부댓기는 하나의 공동체인 것이다.
어쩌면 이 소는 이촌로를 어미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작품의 소재를 찾아 헤메다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 연탄을 보면서 도시의 뒷모습을 그리며
허탈한 도시의 뒷모습을 그렸다면 이런 시골마을과 소를 그리면서 상반된 서정적 풍경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접어든 느낌이다.


글 : 김동필 기자


출처[포털아트]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