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청맥
작품규격 : 20F(73cm x 61cm)
재    료 : 캔버스에 유채
창작년도 : 2013
작 가 명 : 박준은



[평론]

1960년대 중반쯤 한국 단편문학전집을 통해서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이란 단편 소설을 읽었으니까 벌써 40여년전 일이 되어버렸다.

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섬세한 표현들은 나를 하얀 메밀꽃이 핀 어두운 산길로, 때로는 부적거리는 장터로 안내해주었다.
결국, 그 아름다운 표현들에 끌려 그날 '메밀꽃 필 무렵' 전문을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푸른 달빛과 하얀 메밀꽃이 깨알같이 흐드러지게 핀 그곳.....
그 때 읽었던 배경 설명을 지금은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 진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작중 허생원이 걷던 메밀밭의 그 희미한 추억과 빛바랜 이야기들이 오늘 서양화가 박준은 화백의 수려하고 섬세한 유화작품을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왔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메밀그림만을 고집하며 지난 시절의 처절한 삶과 애환과 숨길을 느끼게 해주는 박화백의 이번 전시작품은 그의 고독한 그림인생을 되돌아 보기에 충분하다.

메밀밭이 허생원에게는 혈육과의 조우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이었지만. 박준은 화백의 메밀밭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요구하는 공간 이었으며,이들이 함께 만난 메밀밭은 생명감이 충만한 낙원으로 향하는 길이었으며, 생명의 나무가 있는 동산으로서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밀꽃이 필 계절이 다가온다.

한편의 단편을 읽어 내려가듯 이제 박준은 화백의 메밀작품을 통해 초가을에 신선한 예술의 향기를 마음껏 음미해보기로 한다.

-미술품 투자카페에서 발췌-


출처[포털아트]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