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8. 4. 12:38

내려가지 않는 기차길 건널목의 차단봉.
완행열차가 달리던 철길은 어느새 사라져 도로만 횡하다.
멈춤이란 표지판이 무색하게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간다.

우리가 사는 삶은 어느덧 직선이 되었다.

산기슭 따라 강물 따라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우리네 삶의 터전, 자연과 어울어져 소통하던
사람 냄새 가득하던 철길은 어느새 우리곁을 떠나갔다.

지금 우리는 시간을 단축한다는 명분으로 곡선이던
철길을 직선인 고속철로 바꾸어 놓았다. 길은 마을을 잇는
수단이 아니라 길이 목적이고 마을은 수단으로 격하되어
길이 놓여지고 그 옆에 마을(배드타운)이 생기고 있다.

교통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정과 인심을 나눌 수 있게
연결하던 목적에서 돈을, 일을, 휴가라는 소비를 위한 필요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인간미가 결려된 의미로 전락했다.

아!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그리고 잃어버린 것을 잊고 무엇을 얻었을까.

가난에서 만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풍요를 위해 가난을 배척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만 가슴은 텅빈 공허하고 삭막한 세상에 살고있다.

내려가지 않는 기차길 차단봉은 그래서 슬프다.
그리고 슬픔은 우리가 잃어버렸고,
그 잃어버린 것 조차 잊어버린 우리 가슴을 상기시킨다.

눈물 한방울이 그래서 슬프지만 또한 기쁘다.


출처[포털아트 - darkdr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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