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여물을 주는 소년
작품규격 : 20M(73cm x 51cm)
재    료 :
창작년도 : 2004
작 가 명 : 장복수(08’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평론]

소와 민들레의 한국화가

현대 한국화의 매체적 위기와 그 극복은 현대 한국화가의 화두이다. 묵경(默耕) 장복수 화백도 일찍이 20대 때부터 한국화의 전통을 학습한 후 자기만의 표현방식으로 한국화의 매체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작가이다.

그는 1993년의 석사학귀 논문에서 조선말기의 소치 허련과 미산 허영, 근현대의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 등 크게는 한국의 전통화단이자 작게는 한국 남종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연구하였고,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통적 소재와 주제의 초기 개인전을 1992년부터 꾸준히 개최하는 등 전통 한국화의 기본에 충실한 작가이다. 그러나 그도 그림을 시작한 이후 한국화가로서의 기본적 화두를 벗어나 본적이 없으며, 이미 학부시절부터 전통적 정신과 문화를 주제로 삼되 창작의 재료와 조형성에 있어서는 늘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변길현 : 학예연구사)

'전통+현대' 리얼리즘 감각

한국화의 현대주의에 있어서 친(親)현대와 탈(脫)전통 문제는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화가들의 실험정신에 대한 열정은 이를 충분히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젊은 한국화가들은 한국화의 과거적 전통이나 전통성에 입각한 근대적 이념이나, 양식계열에 대한 따른 소속의 당위 명분에 매달리거나 근대적 이념을 추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현실적 존재감을 반영하고 완전이 독자적인 개성을 표출하고자 온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양상은 급변하는 현대에서 시대를 구분 짓지 않으며 기성작가들도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장복수 화가는 예전보다 훨씬 현대적으로 변화되어 있다. 모노톤의 색채는 많이 사용되어 중후한 이미지를 구현해 냈으며, 선생이 즐겨 사용했던 그림소재 '소'와 '민들레'역시 탈 전통이니, 친 현대의 공론을 이미 벗어나 단지 선생의 화업의 표현매체로서 자유로운 창작의 폭을 세련되게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 선생의 작품에 나타났던 '소'이미지들은 주로 밭을 갈거나, 서 있거나 누워있는 모습, 되새김질하는 모습이거나 소싸움하는 모습은 내 안에 존재하는 이성과 감성, 적극과 수동, 강과 약, 선과 악 등을 상징했다면, 이번 소개된 작품에서는 이를 뛰어넘어 생명력에대한 애착과 세월을 관조하는 여유로움이 훨씬 강하게 묻어나는 공간으로써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과 인간, 사물과 하모니를 이루고 예전에 '소'나 '민들레'에서 보여줬던 세상과 자신과의 투쟁이나 경쟁심 같은 것은 이미 사라지고, 사랑과 이해와 기쁨과 희망같은 풍요로움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색채구현은 한국화의 매체적이나 표현적 한계를 극복하여 독자적인 표현방식으로 새로운 영역을 추구하는데 성공된 화업의 발현이라 해도 어떤 하자가 있으리.

선생의 이런 한국화적 표현은 주로 고전의 전통으로 부터 간취된 형상표현의 방법론을 사물표현에 동시적으로 드러내면서 개인의 감성으로부터 발현된 동양회화적 심적 속성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까지 하다.
즉 형식과 내용측면에서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독자적인 회화방식을 추구하고, 결국 한국적인 소재나 방식을 버리지 않고 현대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선생의 예술인으로서의 자세가 한국화단의 논란성의 요지를 떠나서 한 화가로서의 훌륭한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호매갤러리 발췌-


출처[포털아트]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