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4. 15. 15:29

처음 포털아트를 통해 김길상 화백 작품을 맞이한 저의 첫감상은 '반갑다'였습니다. 물 만난 고기, 해산한 여인이 이런 기분일 듯 싶습니다.

정보통신부 연하장 3년연속, 상해국제미술박람회 대상, 국정교과서 표지작가인 공인된 저명한 이름이 우선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산뜻한 색채에서 반가웠고, 작품 속에 깃든 인물과 사물의 배치, 도형과 색의 배치에서 오는 메세지가 솔직하여 반가웠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화백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작품마다 화백의 모습은 조금씩 다른 것이 다 똑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제게 가장 마음에 드는 화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낙찰 받은 건 아닙니다. 그런 작품들은 상당수 다른 분들이 가져 가셨고, 본 작품은 아래 언급하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어서지요. 저는 훗날 언젠가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화백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인고 끝에 어렵게 받았습니다. 지난 입찰의 경쟁을 생각하면 다른 입찰자들께서 너그러이 양보해 주신 것이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과 특별히 비슷한 부분과 특별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비슷한 부분은 도형, 색채의 유사성 외에, 화백의 작품을 둘로 나눈다면 마감이 단순한 쪽에 서 있습니다. (출품당선작은 또 다릅니다) 제 눈에 사정이 가장 심했던 같은 날 나온 '동심'의 경우는 외람되오나 화백의 작품에 대해 제 마음 속에 부족한 2%를 남겼습니다. 화백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로서 그 점이 너무 속상하고 아쉬웠습니다. 스토리텔링,외롭지 않은 인물들 등 좋아하는 여러 장점 때문에 입찰하려다 다시 확인하고 확인하면서 밤잠을 설치고 결국 포기하였답니다.

사실 다른 작품과 다른 부분이 더 중요한데, 제게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밝다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차이입니다. 화백의 작품은 모두 따뜻하지만 통틀어 해맑게 웃는 얼굴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색채마저도 무게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 편이 더 좋긴 합니다) 게다가 본 작품을 곁에 두고 찍은 화백의 얼굴에도 만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이런 작품, 없습니다.

그런 의미를 기억할 때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을 더 풍요롭게 합니다. 다른 '모정','동심' 작품을 보면서 향수하는 이들이 있다면 향수할 기억이 별로 없는 저에게 치열한 현재의 삶을 다시금 풍요롭게 만드는 본 작품은 정말 중요합니다. 현재의 긍정, 현재의 행복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밖에 행정적인 걸 좀 더 이야기 한다면 경매낙찰 후 작품을 상당히 빨리 받았습니다. 포장도 여러 번 꼼꼼하게 안전배송되었고요. 다만 택배회사는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하셨으면 합니다. 배송을 3시에 왔다는데 5시에 문자 하나 보내고는 택배를 첩첩산중 쌓아 놓는 경비실에 맡겨 놓았다고 하네요. 결국 못 참고 택배직원께 '제게 정말 중요한 그림인데 이러시니 너무 아쉽고 속상하네요. 받는 분 마음을 생각해서 다음부터는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한 번쯤 주의 주시기 바랍니다. (참, 마침 경비실 아저씨가 훌륭하신 분이라 소중히 따로 보관하셨습니다. 기뻐서 사람들 왕래하는 것 아랑곳않고 길 한복판에서 개봉하여 한동안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canuc]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