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20. 2. 20. 18:34


1980년 여름 고등학교 학창시절 "세븐클럽" 절친들과 함께 단양팔경 사인암 운선구곡 으로 추억의 캠핑 여행을 갔던 곳이다.

친구들과 계곡에서 힘을 모아 텐트를 치고 시원하게 수영도 했다. 밖에서 보기엔 계곡물이 깊지 않아 보였고 수영을 해서 시퍼런 가운데 깊이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재어보기로 하고 손을 쭉 펴고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한참을 내려갔다. 느낌에 3m는 되게 느껴졌다.

물 속엔 기온차가 많아 얼음장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헉 하고 가슴이 멎었다.

그리고는 손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순간 내가 여기서 죽나보다 하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 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헤엄쳐서 나왔던 곳이 사인암 계곡이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저녁밥도 해 먹고 못 먹는 술도 마시면서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졸업을 앞두고 추억을 남기다 늦은 밤이 되어 잠이 들었다.

그러던 새벽 우리는 비몽사몽간에 텐트 내안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음을 알았을 땐 이미 늦었다. 새벽녘에 갑자기 비가 내려 계곡물이 삽시간에 불기 시작했다.

부랴 부랴 소지품과 배낭만 챙기고 밖으로 탈출해서 목숨을 구했던 곳이다.

2번을 죽다 목숨을 구한 곳이 단양팔경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은선구곡이다.

어쩌면 수장될뻔한 그곳 사인암에서 생명을 다시 부여 받은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간이 흘러 계곡물의 가운데 수심은 깊고 차가워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과 텐트칠 때는 여러가지 요소와 지형을 파악하고 날씨와 재난 상황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곳이기도 하다. 추억이 담겨있는 이태석 화백님의 멋진 그림은 그래서 내게 특별한 사연과 의미가 있다.
http://blog.daum.net/say112/183500


출처[포털아트 - say112]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