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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0 빛과 함께.... - 작가 하마리

작 품 명 : 빛과 함께....
작품규격 : 10F(53cm x 45.5cm)
재    료 : 캔버스에 유채
창작년도 : 2009
작 가 명 : 하마리



[작가노트]

그림의 시작은 빛,
빛을 통해 보이는 자연일체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그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다.

가장 추상적인 것이 현실적인 그것이다.
꾸준한 인체 드로잉과 야외사생을 통해 깊이 성찰하고 사색하며
감성과 지력이 만나 나만의 작업 통로를 찾는다.

그곳에는 혼돈과 부재, 호화로움, 기쁨, 조용함이 놓여있다.
보이는 것, 현실을 통해 내게 가장 부각된 생명체는 확대해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변모되며 의인화된다.

보다 크게 혹은 보다 작게, 그래서 추상 또는 반 추상으로 재탄생된다.
“나는 보이는 것이 아닌 본 것을 그린다.”는 뭉크의 말에 공감하면서
아주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거쳐 단순화 또는 이분법적 표현으로 가기를 지향하지만
내 자신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림은 일기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 우주안의 존재의 시간,
존재의 시간은 그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재료는 상황에 따라 선택하지만 유화가 주는 질감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로 유화작업을 많이 한다.
또한, 아주 신중을 기해 한 번의 붓 길에서 느끼는 첫 번째 색을 중요시하여서
맑고 투명한 느낌을 포기하지 않을 때도 있다.

또한, 색은 치유이다. 빨주노초파남보 흰색도 색이며 검정색도 색이다.
색을 통해 인간에게 무미건조함의 반대성향을 만들어 보다 깊은 소통으로
미지의 빛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

그러므로 선과 색을 통해 그림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존재를 나누고
악이 아닌 선을 추구하며 행복으로 나아가려 한다.







사생 가는 날, 비.....
열차는 연착, 남영역에서
다행히 버스에 오르다.

양평 쪽 남한강 수청호 갈대.
아스스한 추위가 있다. 그리고 마을, 언덕배기.
장독대 나뭇가지에서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가 핀다.

이 기분
살포시 누군가가 손짓하면......

항아리가 장독대를 메우고
어디선가 온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가고
내 엄마 생각나는 장독대.

비가 내린다.

이리저리 캔버스 펼쳐보고
밑칠하고 옷에 흰 물감 묻히고 그리움에
못내 이렇게 많은 눈물 흘려 비가 된걸까?

슬프지만 슬픔이 아니길 소원할 즈음
나의 맘 속에 자리 잡은
슬픔은 기쁨과 맞닿아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 하나!!

장독대 뒤 나무에는
까치들이 비 맞으며 놀고 있다.

잔잔히, 자근자근, 보슬보슬 그렇게
비가 내리다가 이내 조금 더 내리다가
바람이 세차게 불 즈음
나의 캔버스가 젖는다.

처마 밑으로 자리를 옮겨
장독 항아리에 빠져 본다.
슬프지 못하도록......

다시 보슬보슬 어여쁘게 비가 내려온다.
춥기도 따뜻하기도 하다.
가슴을 적시는 봄비는 그렇게 내리고 있다.

사랑아! 사랑아! 날 안아줘!!!
햇볕 쬐는 꽃 들이 넘실대는
그날을 기다리는 희망가가 되어 다오.


-사생지에서 ‘비 예찬’-

[평론]

하마리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하나의 존재 안에 또 다른 존재들이
같이 한다는 것이다.
여인의 그림 같은데 그 안에 동물이 있고 꽃이 있다.
여러 존재들이 서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를 이룬다.

아름다움은 여인으로부터, 생명은 새와 물고기 그리고 인형으로부터,
평화는 바다를 노니며 뛰어 오르는 물고기 - 그 푸른 바다에서 느껴진다.

작가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고 느낌이 있고 독특한 그 만의 색깔 - 독창성이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신앙이 모티브가 되어 한 폭의 그림에 순수, 사랑, 평화
그리고 안식을 표현하고 있다.

물끄러미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현실 속의 내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펴서 미지의 세계를 넘나들게 되고 맑은 기운이 되어 돌아온다.
볼 때마다 행복을 주는 그림이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베네딕토


출처[포털아트]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