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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6 말더듬이 천재 골퍼, 그녀가 카메라에 섰다 "나, 나는..."
스크랩/문화.예술2012. 1. 6. 15:24

세계 인구 1% 말더덤이의 희망...  19승 골퍼 구스타프손
운동 뛰어났던 말더듬이 소녀 - 말할 필요없는 골퍼 선택 두각, 우승소감 한번도 말한적 없어
방송 인터뷰 먼저 요청 - 70분 찍어 3분30초 분량 남아...  장애 디딘 벤호건상 수상자로

"나는 소피이.. 소피... 구스타프,소 소, 소, 손입니다."

힘겹게 일을뗀 여자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어두운 방에 홀로 앉은 그녀 곁에 그리스털 트로피가 반짝였다. 한참만에 여자는 고개를 들고 카메라를 바라봤다. "나는 여덟번째로 솔로하임컵 대회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TV인터뷰는 내 인생 처음입니다." 영어 두 문장을 말하는 동안 여자의 두 눈은 쉴새 없이 깜빡였고 눈꺼풀은 파르르 떨렸다. 울 것 같은 얼굴로 그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캐메라와 마주 않아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이름은 구스타프손(3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승, 유럽여자투어 14승에 빛나는 스웨덴의 골픔 선수다. 지난해 9월 아일렌드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픔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유럽 대표팀으로 출전한 그녀는 프로데뷔 19만에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어려서부터 말더듬증이 심각해 지금껏 기자들을 피해 다녔다. 숱하게 우승을 차지 하고도 우승 소감 한 번 제대로 말해본 적이 없었다.

이날 인터부에는 기자도, 카메라멘도 없었다. 구스타프손은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방에 카메라 한대만 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질문 9개가 적힌 종이를 손에 들고 질문을 하나씩 소리내어 읽은 뒤 답을 해나갔다. "티샷을 할 때 나는 공을 마... 마..." 그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시선을 떨구더니 작은 소리로 여러 번 문장을 되뇌었다. "티샷을 할때 나는 고.. 고.. 공을 맞히개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한 문장을 완성하고 나서 그녀는 웃었다.


 


구스타프손의 인터뷰는 미국의 골프 전문 방송 골프채널을 통해 대회 중계 사이사이에 방영됐다. 골픔채널은 "그녀가 실제로 카메라 앞에서 진땀을 흘리며 인터부한 시간은 70분이었지만 내보내기 어려울 정도로 말을 더듬은 부분을 잘라내고 나니 3분 30초 분량이 남았다"도 밝혔다.

구스타프손은 "내가 늘 머물던 '안전지대'밖으로 나가보고 싶어 내가 먼저 방송국에 인터뷰요청을 했다"며 "무척 힘들었지만 내가 얼마나 재미있는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트위터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골프채널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여러차례 재방송을 했다. 말더듬증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드디어 우리 아이에게도 '영웅'이 생겼다"며 구스타프손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그스타프손은 처음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말더듬증이 심했다. 똑같이 말더듬이였더 두 오빠는 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졌는데, 그녀는 여러차례 언어 치료를 받아봐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나 학교에서는 들 '같이 운동하고 싶은 친구'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고등학교에 진핫하면서 구스타프손은 골프에 전념했다. 그녀는 "말이 필요없는 운동이어서 좋았다"고 했다. 우승회수가 늘어가고 유명세를 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기회가 많아졌지만 그녀는 두려었다. "골프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더 어려웠지 때문"이다. 2000년 미국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뒤에는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세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시펑 동료 선수에게 부탁해 대신 우승 소감을 말하게 했다.

5일 미국골프기자협회는 심각한 장애나 질병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골프 선수에게 주는 '벤 호건상' 수상자로 구스타프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과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도와 준다면 나 같은 사람들 이야기가 더 많이 세상으로 나오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 나청.소통장애 연구소에 따르면 말더듬증을 겪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1%, 약 6,800만명에 이른다. 국내는 25만~50만으로 추산된다.
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