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돌담
작품규격 : 변형12호(61cm x 38cm)
재    료 : 혼합재료
창작년도 : 2008
작 가 명 : 김철겸(제2회 인터넷 미술대전 수상작가)



[평론]

전통적인 것에 대한 애착과 그 의미들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잊혀져 가고 있는 토속적인 모습들 - 인물들이나 의상 풍습 등에 이르기까지 - 에 대한 애착이며, 그것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얼이나 정서에 대한 연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김철겸의 작품에서 또 다른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그가 이러한 내용들을 담아내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조형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화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간 처리와 단순화된 형상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그의 작품들 대부분은 군더더기가 없는 단순화된 형태들로 나타나 있다. 색상과 그 색상의 변화까지를 포함애서 세가지 색을 넘지 않고, 구성요소들의 모습 또한 단순화된 형태들로 나타내져 있다.

단순화된 형사들과 색의 구사가 그의 작품이 갖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무겁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고, 그 자신이 작품을 통해 말하려 하는 전통의 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보다 진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의 작품들에는 이러한 무거움과 진지함만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분위기 위에 활력을 주는 몇가지 요소들이 덧붙여져 있다. 공간 처리와 활용이 그것인데,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전경, 중경, 후경 간의 공간적인 대비와 구분들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고, 그 사이로 그것들을 연결하기 위한 장치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세밀하게 때로는 단순화시켜서 한국의 토속적인 소재들을 독특한 화풍으로 담아내고 나타내면서, 공간의 단순화와 생동화라는 방법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김철겸의 작품들에서 필자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변화지상주의로 흐르는 우리들의 세태가 갖는 경박함과 순간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듯하기도 하다. 또 그가 직접 겪었던 낯설지 않은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잊혀져간 것들에 대한 향수, 잊어서는 안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의식, 조상들의 삶 속에 배여 있던 정서나 얼과 같은 것들을 지금 우리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되살려 보자는 외침과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박일호(충남대 교수, 미술평론가)


출처[포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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