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저 높은 곳
작품규격 : (40cm x 30cm 약6호)
재    료 : 패널에 혼합재료
창작년도 : 2013
작 가 명 : 이동진(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작가노트]

자연의 멋

오늘날 우리가 흔히 대자연이라 부르는 것은 노자의 자연관에서 유전된 듯 하며 그는 한없이 넓고 크고 높고 깊은 것이다. 또 그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그를 좋아한다.

매사에 억지가 없어서 좋고 속임수가 없고 정직해서 좋다. 그래서 법을 배우고 그의 법을 지키어 살아 가고자 하며 그의 참모습은 멋으로 받아들인다.

사람의 조작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아름다움, 이전에 스스로 넘치고 스스로 발견되는 자연의 맛이야 말로 진정 우리들이 바라고 원하는 멋의 경지가 아니겠는가. 지금 창 밖으로 싱그러운 유월의 나뭇잎이 바람결에 출렁인다. 마음속으로 이상적인 자연을 생각하며 藥山藥水를 그리려 한다.

[평론]

이동진의 회화는 우리가 포착한 자연, 그 너머의 실체와 근원을 추구한 작품세계로 화면 상에 자연의 파편이나 흔적, 우리 삶의 언저리에서 발견된 형상들이 존재하지만 존재 이면의 존재들이다. 그의 작품은 노자의 사상에 근거한 象無之象, 자연에 영원한 상은 없으며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상은 사물의 현상이요, 허상일뿐, 실체는 아니며 지금까지 인식되어진 관념을 떨쳐 버림으로써 實體 세계, 道의 세계에 들어갈수 있는데 그 세계가 바로 예술세계라 하였다. 그래서 감각적 형상을 배제하고 순수한 시각언어를 통해 포착된 원초적, 원형적 형태를 추구하였는데 그들은 자연의 형상을 떠올릴지라도 자연의 묘사가 아니라 자연의 근원, 자연의 원형이었으며 자연의 형태는 색채와 일체가 되어 형태가 곧 채색이고 색채가 곧 형태를 이루었다.

그의 화면은 강렬한 색채로 강한 에너지와 힘, 생명력을 발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나타나는 꽃들도 단순한 꽃들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인식하여온 자연의 세계를 대신하며 그들을 총체적으로 대변하고 상징한 표현들, 그들을 덮은 화려한 색채, 생명감 넘치는 색상들을 통해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새로운 생명력과 활력을 향수한다. 이것은 태극사상에 근거한 음양오행, 오방색에 근거하며 우주와 내면의 표현을 조화롭게 조정하며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과 힘을 표현 하였다.

자연에 내재된 비가시적 원형을 찾아 독자적으로 해석하여 근원적 원형을 제시하며 한 인간으로서의 정서적인 면, 감정의 파노라마를 굳이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 속의 요소로서 융화시켜 왔다. 화면에 나타나는 형상들이 자연에서 취재된 원형질이 아니라 추억, 감정, 울분, 개인적이며 보편적인 감정적 정서의 부산물이며 그래서 인간적 체취를 느끼게 한다. 화면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우리의 정서와 심상 속에서 교감하며 재구성되어 색채와 형태의 배열, 여백과의 어울림을 통하여 음악적 리듬감과 운율을 가졌다. 형태와 공간의 대립, 융화에 의한 독특한 리듬감은 원형적이며 환원적, 이지적인 조형이 순수한 인간적 감성과 정서적 울림에 의하여 조화 되었음을 인식하게 한다.

-박남희(경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미술사학 박사)의 글 중에서-


출처[포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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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