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24. 14:31

양귀비[楊貴妃]는 아름다운 꽃의 이름이지만, 당나라 현종의 왕비가 되었던 중국 역사상 가장 절세의 미인을 지칭하기도 한다.

현종은 절세인 미인인 그녀의 미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자 잇달아 반란이 일어났고, 결국은 안녹산의 난으로 피신 중에 양귀비는 황제 친위병에게 처형을 당했다고도 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얼마나 절세의 미인이었으면 현종이 아들의 비[妃]였던 그녀를 빼앗아서 자기의 왕비로 삼았을까? 얼마나 예뻤으면 한 여자에 빠져서 국사도 돌보지 않아 패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을까? 전해져 내려오는 그림이나 사진이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정말 절세의 미인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당 현종의 왕비였던 양귀비의 아름다움에 비길 만큼 아름다운 꽃이라 해서 ‘양귀비’로 이름이 지어졌다.

양귀비는 양귀비과의 한해살이 꽃이다. 앵속(罌粟)이라고도 한다. 아편을 만드는 데에 쓰며, 농작물로 재배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마약법에 의해 양귀비의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아니라 그런지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양귀비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은 아편 성분이 없는 화초로 개량된 양귀비가 보급이 되어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르고 있다. 한해살이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양귀비는 이름만큼이나 고급스럽고 탐스러운 정말 아름다운 꽃이다.

최예태 화백님의 작품 ‘양귀비’를 보는 순간 뭔가 신선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그 순간 ‘아! 이 꽃은 내 꽃이다. 이 작품은 내 작품이다. 나를 위한 작품이다.’라는.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 양귀비가 가장 아름다운 새 공작이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빨간 자기 그릇에 담겨져 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답고 이보다 더 귀한 만남(하모니)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빨간 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빨간 도자기가 너무 예쁘다. 더욱이 새 중에 아름다운 새 공작과 꽃 중에 아름다운 꽃 모란이 새겨져 있지 않은가? 거기에 꽃을 찾아 날아든 나비 두 마리도 같이 새겨져 있으니 이 이상 더 아름다운 자기 꽃병이 어디에 있으랴. 자기 꽃병도 공작도 모란도 정말 예쁘고 은은하게 잘 그려져 있다.

양귀비꽃을 보자. 열대여섯 송이 되는 양귀비가 정말 예쁘다. 한 송이, 한 송이가 같은 듯 다르게 예쁘고 앙증맞게 피어있다. 앞을 보고 있는 것들, 옆을 보고 있는 것들, 뒤를 보고 있는 것들. 꽃들과 가지가 화면에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자리를 잡고 있다. 꽃은 얼마나 예쁘고, 잔가시까지 드러낸 가지는 얼마나 앙살스레 보이는가?

빨간 양귀비들 속에서 흰색 양귀비 몇 송이가 이채롭다. 빨간 양귀비만 있었으면 싫증이 났을 텐데 흰색 양귀비 세 송이가 자리하고 있어 더욱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빨간 양귀비의 꽃말은 ‘위로’이고, 흰색 양귀비의 꽃말은 ‘망각’이라고 한다. 피곤하고 힘든 일상 속에서 빨간 양귀비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골치 아픈 일들과 쌓인 스트레스도 흰색 양귀비를 보면서 망각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일이리라.

작품 우측의 일부는 유리창을 통해서 바라본 또 다른 세상이다. 이곳을 자세히 보면 나비 두 마리가 날아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나비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양귀비꽃을 찾아 온 실제 나비라고 해도 상관이 없고, 상상 속으로 그려 보는 나비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 나비가 있어서 아름다운 양귀비꽃에서 비로소 진향 향기가 사방으로 그윽하게 발산되고 있으며, 화룡점정이 되어 이 그림은 명작으로 완성이 되었다.

이와 같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주신 최예태 회백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 좋은 작품을 전해주신 포탈아트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고마움을 한 아름 전해 드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kmlov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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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