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23. 17:20

무위자연 - 벚꽃 (이동진 화백)

이동진 화백님의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어떤 작품들은 매우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반면 어떤 작품들은 너무 단순하여 이해가 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그 많고 복잡한 자연을 이렇게 단순화하여 표현할 수가 있을까 하며 감탄을 자아내게도 한다.

이번에 낙찰 받은 ‘무위자연 - 벚꽃’은 작은 원형작품이다. 사각형으로만 된 작품들만 보다가 원형작품은 보게 되니 뭔가 독특하고 기이하게까지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눈만 뜨면 보이는 세상은 사각형이 아닌 원형의 세상이 아닌가? 눈동자도 둥글고 망막도 둥그니 이 세상이 둥글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긴 지구도 둥글고, 태양도 둥글고, 은하수도 우주도 모두 둥글잖은가!

빨간 원안에 핀 벚꽃 6송이. 빨간색 배경이라 그런지 흰 벚꽃이 더욱 희고 화사해 보인다. 빨간 배경의 원은 태양이라고 할 수도 있고, 붉은 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다른 배경일 수도 있겠고.

까만 나뭇가지와 화사하게 만개한 6송이의 벚꽃의 위치가 아주 조화롭다. 어느 꽃 하나 치우침이 없이 편안하게 제 자리를 잡고 있다. 흰 액자의 빨간색 배경에 활짝 핀 흰 벚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은은한 벚꽃 향기에 취하여 가슴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은 노자 사상의 핵심사상이다. 무위자연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모습을 말한다. 어린애같이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모습을 말한다.

이동진 화백님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어린애가 그린 그림처럼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신선의 경지에 이르면 오히려 어린애처럼 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야말로 도를 터득한 득도의 경지에 이르러서 그릴 수 있는 그런 그림 그런 작품들이다.

비록 작은 소품이지만 우주를 한 아름 모두 다 얻은 것 같은 든든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출처[포털아트 - kmlov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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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