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아트/낙찰후기2012. 9. 19. 09:22

* 작품크기 10P(53cm x 41cm)
* 재 료 캔버스에 혼합재료
* 이춘환 / 산의 기운(설악)


高山白雲起南原芳草綠[고산백운기남원방초록]

높은 산에 흰구름 일어나고, 남쪽 언덕에 아름다운 풀이 푸르다. 그러하니 靑山白雲,
산의 기운은 뭘까? 푸르다는 것 외에 장대함이나 드높음을 떠 올리지만 운무에 적송 한 두 그루 있으니 청정하고 그윽한데 전체를 지배하는 푸른색은 신비감마저 돈다.
첩첩 능선들을 1.618:1의 황금분활선에 걸쳐두니 산의 웅지에 놀라다가도 점차 아니 이윽고 산처럼 고요하고 안정적인 맥박을 회복한다. 그러다보니 그림의 왼편은 운무로 열고 장송의 개안으로 열고 낮은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멀리 조대산(祖山)의 능선이 한옥의 용마루 지붕처럼 유려하게 곡선을 이루며 여백을 지닌다. 산으로 덮힌 공간이 답답하지 않은 이유다.
아, 그러고 보니 설악에 사는 이하(李夏) 시인의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와 절묘하게 화음을 이루는 그림이 아닌가? 이춘환 화백과 이하 시인은 언젠가 이 산의 정경을 두고 곡차 한 잔 기울이지 않겠는가?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하(이만식)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 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출처[포털아트 - namt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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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털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