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향연 - 최정길 화백

최정길 화백님의 모과구성을 다소 치열한 경합끝에 낙찰받았습니다. 양보해주신 회원님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림을 받아든 순간 한마디로 원색의 향연이라 표현할 수 밖에 없군요. 빨간 석류, 노란 모과를 시원스런 파란색 바탕이 받쳐주고 있는데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삼원색의 어울림이 오히려 색의 잔치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덜익은 모과의 초록빛과 유화 특유의 투박한 질감이 눈을 더욱 즐겁게 하네요.

색의 잔치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다소 투박하지만 은근한 남성미를 풍기는 모과와 유혹하는 듯 여성미를 뽐내는 석류가 서로 수줍어하며 조심스레 어울리고 있군요. 모과는 다소 설익은 빛이고 석류 역시 절정에 이르지 않은 탱글탱글한 모습이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청춘 남녀의 어울림을 보는 듯합니다. 모과 바구니안에 은근 슬쩍 끼어있는 석류2개가 미소를 띠게 하네요.

윗부분의 핑크빛 터치가 이들의 연심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고 느끼는 건 원색의 향연에 얼이 나간 그림 초보자의 과도한 상상일까요?

출처[포털아트 - minjk0519]